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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병원·헌재 등 곳곳서 충돌…'패스트트랙' 운명은

<앵커>

4월 25일 오늘은 법의 날입니다. 법의 정신과 존엄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오늘,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벌어진 일로 8시 뉴스 시작해보겠습니다.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만드는 법을 패스트 트랙에 올리려는 여야 4당과 그것을 막으려는 한국당, 또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 팽팽한 대치가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먼저 국회로 가서 지금 상황은 어떤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남정민 기자, 국회가 오늘 정말 긴박하게 돌아갔는데 지금도 여야 의원들 사이에 대치가 이어지고 있나요?

<기자>

네, 현재는 최악의 대치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침부터도 국회는 그야말로 하루종일 난장판이었습니다.

오늘 오전 바른미래당이 오신환 의원 대신에 채이배 의원을 넣는 사보임 신청서를 팩스로 제출하고, 또 이것을 문희상 의장이 병상에서 허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회 곳곳에서 점거, 또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여야 4당이 공수처법 합의안을 만들어서 국회 의안과에 팩스로 보낸 상황입니다.

의안과에 접수를 하면 즉, 발의가 되면 여야 4당은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법, 또 사법개혁특위에서는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절차를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이 팩스로 접수된 법안 합의안 일부를 가져가면서 정식 접수가 됐다, 아니다 논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충돌이 격해지면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의안과에 대한 경호권 발동을 승인했습니다.

<앵커>

방금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 앞을 막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이 패스트트랙 막으려고 국회 안팎에서 계속 충돌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회 곳곳은 물론이고 문희상 의장이 입원한 병원, 또 헌법재판소 등 곳곳에서 충돌입니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병원으로 달려가 문희상 의장에게 사보임 결재 항의를 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교체된 채이배 의원 방에 몰려가 여섯 시간 동안 방을 떠나지 못하게 했는데요, 한때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국회 본청 내 2층과 3층, 4층 상임위 회의실 등에서도 점거와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바른미래당이 공수처법 논의하는 위원회에 있던 오신환 의원에 이어 권은희 의원도 다른 의원으로 바꿨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오신환 의원에 이어 권은희 의원까지 사보임, 즉 위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권 의원이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에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사개특위 위원들이 운영위원장실에 모여 최종 법안을 조율하는 중에 갑자기 권은희, 채이배 두 의원이 얼굴이 굳은 채로 나와서 가버렸습니다.

뭔가 협의가 잘 안됐나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권 의원도 교체됐다는 소식이 기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오신환 의원 사보임 문제로 반발하던 바른정당 의원들은 더욱 격분했습니다.

<앵커>

당초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올리기로 한 날이 오늘인데 이제 몇 시간 안 남았는데요, 지금 상황이라면 그게 가능할까요?

<기자>

네, 일단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전체 회의를 열어야 하는데, 여야 4당이 언제, 어디서 열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현재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또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회의가 열릴 만한 곳은 모조리 지키고 있는데, 충돌이 벌어지는 곳이 곧 현장인 셈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조무환, 현장진행 : 이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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