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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아스완서 2천년 전 파라오시대 말기 미라 35구 발견

이집트 아스완서 2천년 전 파라오시대 말기 미라 35구 발견
이집트 남부의 유명 유적도시인 아스완에서 고대 미라 수십 구가 발견됐습니다.

이탈리아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발굴팀은 아스완에서 발견된 그레코로만시대(기원전 332년∼기원후 395년) 무덤에서 고대 이집트 성인 남성과 여성, 어린이 미라 35구를 찾았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이 중 4구는 작은 방 하나에 있었으며, 나머지 31구는 역청을 담은 꽃병이나 야자수와 리넨으로 만들어져 잘 보존된 들것 등의 장례 용품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장식된 가면과 조각상 등의 여러 유물도 나왔습니다.

다만, 이 무덤은 오랜 옛날에 도굴을 당했던 것으로 보이며, 미라의 보존 상태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와 자녀로 보이는 미라 2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어린이로 보이는 미라 몇 구는 방 한편의 작은 구석에 박혀 있기도 했습니다.

발굴팀은 관 조각들에 새겨진 상형문자를 토대로 이 무덤 주인의 이름을 '팃'(Tjit)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와 이탈리아 밀라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발굴은 아스완의 주요 사적지인 아가칸(이슬람 시아파 교주)의 묘 인근에서 발견된 300여 개의 무덤을 탐사하던 중 이뤄졌습니다.

발굴팀을 이끈 패트리지아 피아첸티니 이집트학 교수는 이번 발굴이 아스완의 역사에서 빈칸으로 남아 있던 시기를 채울 수 있게 해 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습니다.

피아첸티니 교수는 지금까지 기원전 2, 3천 년 전에 만들어진 무덤에 대해서는 잘 알려졌지만, 파라오 시대 말기(그레코로만시대)의 사람들이 어디서 살아갔는지는 잘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집트인들이 과거에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들에서 발굴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발견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260㎞ 떨어진 민야 지역에서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년∼기원전 30년)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이집트의 미라 50구가 발굴됐습니다.

(사진=이집트 고대박물관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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