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 원 미만 벌어 110만 원 썼다…소득 최하위 가구 적자 살림

월평균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소득 최하위 가구가 작년 월평균 110만 원을 지출해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소득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가운데, 소비도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규모는 253만 8천 원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습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2% 줄었습니다.

이는 가계지출에서 소득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액수입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전체 가구 중 30%는 월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이었습니다.

전체 가구 중 16.6%를 차지하는 월소득 100만 원 미만 최하위 가구는 지난해 월 109만 7천 원을 지출해 쓴 돈이 소득을 초과했습니다.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의 지출비중은 식료품·비주류 음료(21.1%), 주거·수도·광열(21.0%), 보건(10.5%) 순이었습니다.

월소득 100만∼200만 원인 차하위 가계는 전체의 13.8%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가계는 식료품(17.8%), 주거·수도·광열(17.3%), 음식·숙박(12.4%) 순으로 지출비중이 높았습니다.

반면,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지출비중은 교통(16.0%), 음식·숙박(13.6%), 식료품(12.1%) 순이었습니다.

이들 가구는 전체의 13.1%를 차지했습니다.

가구별 소득(2017년 경상소득 기준)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지난해 월평균 115만7천원을 소비한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8만 3천 원을 소비해 이 두 계층의 소비차는 3.7배로 벌어졌습니다.

1분위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0.9% 늘어난 반면 5분위 소비지출은 1.1% 줄어 소비지출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양극화는 여전했습니다.

1분위는 주거·수도·광열에 월평균 23만 6천400원을 썼고 식료품·비주류 음료에는 23만 5천700원, 음식·숙박에 12만 4천800원, 보건에 11만 9천700원을 썼습니다.

전년보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액은 8.6%, 교통비는 7.5%, 주류·담배 지출액은 5.9% 늘어난 반면, 교육비 지출액은 27.5% 줄었고 통신비도 8.6% 감소했습니다.

반면에 5분위는 교통에 67만 1천100원, 음식·숙박에 58만 9천500원, 식료품·비주류 음료에 53만 원을 각각 지출했습니다.

전년보다 오락·문화비 지출은 12.2%, 식료품·비주류 음료는 5.7% 늘렸지만 교통비는 6.5%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