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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시…정상급 40명 한자리에

中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시…정상급 40명 한자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패권주의적 야심'이 담긴 일대일로 구상이 오늘(25일) 베이징에서 문을 연 정상포럼을 통해 한층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은 미·중 무역 및 군사, 외교 갈등 속에 이뤄지는 것으로, G2으로 부상한 중국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일대일로 정상포럼은 오늘 베이징에서 각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 소통, 무역 소통 등 12개 분과 논단을 개시했으며, 900여 명의 전 세계 최고 경영자들이 참여하는 기업가 대회도 합니다.

이를 통해 일대일로 정상포럼 분위기를 달군 뒤 내일 오전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통해 공식 개막을 선언하고 각국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고위급 논단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27일에는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 등 37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원탁 정상회의를 주재한 뒤 시 주석이 일대일로 정상포럼 성과를 발표하며 막을 내립니다.

2017년 1회 일대일로 정상포럼과 마찬가지로 이번 포럼도 시진핑 주석이 중심이 돼서 모든 회담을 이끌며 'G2 리더'로서의 위상을 안팎에 보여주는 형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으로 현재 중국은 전 세계 100여 개국 및 국제기구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구상은 집권 후 2013년 9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나자르바예프대학에서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건설하자고 제의하면서 시작돼 중국의 핵심 정책이 됐습니다.

한 소식통은 "일대일로 구상 자체가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면서 핵심 정책으로 내놓은 대외 확장 목표"라면서 "시 주석은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통해 절대 권력을 다지면서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 무대로 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연초에 유럽 순방을 하면서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양해각서를 맺는 등 기존 동남아 등 개도국 위주에서 유럽으로까지 손을 뻗쳤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칠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이탈리아 등 37개국 정상이 참석합니다.

국제통화기금 총재와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도 함께해 중국을 포함하면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40명을 한자리에 모은 셈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24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만나 일대일로의 성과와 정당성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일본 총리 특사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도 만나 오는 6월 오사카 주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미국의 맹방인 일본에도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또한, 시 주석은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만나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우군 확보에 매진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시 주석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중러 양국이 공조를 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큽니다.

이미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매년 수차례 회동하면 북한 비핵화 문제의 단계적 해결을 주창해왔으며 중러 양국은 유엔 무대에서 미국에 맞서 대북 제재 완화도 요구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일대일로에 대해 중국의 패권 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외교술인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일대일로 정상포럼 불참을 분명히 하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북한에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정상포럼 기간 남북 간 짧은 만남 정도는 있을 걸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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