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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마이너스 성장' 쇼크…하반기 반등할까

한국경제 '마이너스 성장' 쇼크…하반기 반등할까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0.3%)을 하면서 시장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퍼지고 있습니다.

1분기 경제가 뒷걸음 친 것은 소비부터 정부지출, 투자, 수출에 이르기까지 경제 상황 전반이 부진했던 탓입니다.

정부지출은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에도 불구하고 실제 자금집행이 실현되기까지 소요되는 시차 탓에 1분기 GDP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날씨 변화나 수출업체의 생산차질 등 일시적인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GDP를 구성하는 지출항목별로 보면 그동안 내수를 뒷받침해줬던 정부소비 감소가 결정적인 타격을 줬습니다.

1분기 정부소비는 0.3% 증가해 작년 4분기의 3.0% 증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지출의 경우 사업 준비에 시일이 걸리다 보니 경제지표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조기집행으로 예산을 집행 속도를 높였다고 하지만 정부가 자금을 집행했다고 곧바로 산업활동 통계에 잡히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투자는 더 좋지 않았습니다.

설비투자는 1분기 중 10.8% 감소해 작년 4분기 선박·항공기 및 반도체 장비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집중된 게 기저효과로 작용했습니다.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인 반도체 중심의 수출 성장세가 꺽인 것도 성장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은 올해 들어 전분기 대비 2.6% 줄었습니다.

작년 12월 이후 수출금액 감소에 이어 2~3월에는 실질 성장률과 밀접한 수출물량 감소가 함께 나타났습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의 감소폭이 컸습니다.

민간소비 역시 날씨 영향으로 의류 지출과 의료 서비스 지출이 줄어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1%로 2016년 1분기(-0.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경기침체(Recession)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은은 지난 1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재정집행 확대,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경기 흐름이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수출과 투자 감소를 보면 경제위기 수준이라 봐도 될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면 추경 6조7천억원은 부족해 보이고 금리 인하론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2일 추경 편성안 사전 브리핑에서 "추경만으로는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2.6~2.7%)가 달성되리라 보지 않는다"고 해 추가 부양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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