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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성 피부염 긁으면 음식물 알레르기 유발"

"아토피성 피부염 긁으면 음식물 알레르기 유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가 피부를 긁으면 음식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졌습니다.

뜻밖에도 소장의 비만 세포가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비만 세포는 알레르기 반응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종의 면역세포입니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웬디 데이비드슨 박사팀이 수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생쥐의 피부에 작은 테이프 조각을 붙였다가 떼는 방법으로 피부를 긁는 것과 비슷한 조건을 연출했습니다.

그랬더니 일부 피부 세포에서 일종의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이 형성돼, 혈류를 타고 소장으로 이동하는 게 관찰됐습니다.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은 소장의 내벽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과 협응해 '2형 선천성 림프 세포(ILC2s)'를 활성 상태로 바꿨습니다.

2형 선천성 림프 세포는 폐에 염증이 생겨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천식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활성화된 선천성 림프 세포는 다시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과 소장 내벽 단백질을 생성했고, 이들 단백질이 소장 내 비만 세포의 증식과 활성화를 유도했습니다.

비만 세포가 늘어나면 소장 내벽의 투과성이 높아져,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인체 조직에 파고들기가 더 쉬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테이프를 붙였다 제거한 생쥐는 그렇게 하지 않은 생쥐보다 음식물 알레르기 항원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네 어린이의 소장 조직을 검사해, 이들 어린이의 소장에 정 상 아동보다 많은 비만 세포가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일단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을 완화하면, 심한 음식물 알레르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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