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일 황금연휴'…워킹맘은 "아이는 어디에 맡기나요"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04.24 12: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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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무려 열흘 동안의 연휴가 예정돼 있습니다.

주말과 29일 쇼와 일왕의 생일 등 사흘 연휴에 이어, 30일과 다음 달 1일은 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와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로 임시 공휴일입니다.

여기에 공휴일 법에 따른 샌드위치 휴일과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과 어린이날, 그리고 다음 날 대체휴일까지 모두 합쳐 열흘을 쉬는 겁니다.

연말연시보다 더 긴 연휴에 행락철이 겹치면서 많은 일본인들은 해외여행이나 귀성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직장인 : 고향이 홋카이도라 연휴 기간에는 고향에 내려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연휴에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 시내의 한 잡화점, 연휴에도 계속 영업을 할 예정이라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 여성은 남들은 당연히 쉬는 연휴에 정식 휴가를 내야 할 상황입니다.

어린이집도 장기 연휴에 들어가면서 두 살 난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데라우치/잡화점 직원 : (차라리) 연휴에도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요. 가계 부양의 문제도 있죠.]

정부가 연휴에도 문을 닫지 않는 보육 시설 확보에 나섰지만, 숫자가 적고 사전 신청이 필요한 데다 그마저도 이미 마감돼 자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연휴 내내 운영하는 민간 탁아시설이 있지만 홍보 부족이 문제입니다.

[곤도/민간 보육업체 대표 : 연휴 기간에 계속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장소가 설마 있을 거라고는 생각들을 안 하세요. 저희가 한다고 하면 깜짝 놀라는 어머니들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비 가동을 멈출 수 없는 공장들은 임시방편으로 직원 식당 등을 탁아시설로 개방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일왕 교체와 기존의 이른바 '골든 위크'를 합친 역대 최장 열흘 연휴.

일본 정부는 소비 진작과 여론 달래기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속셈이지만, 육아 일선에 선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연휴 우울증'이라는 푸념까지 나오면서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