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朴 석방 청원 함께" 김무성의 편지…달라진 까닭

민경호 기자 ho@sbs.co.kr

작성 2019.04.23 20:42 수정 2019.04.23 21: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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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로 들끓었던 지난 2016년 말,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해야 한다며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11월 23일) :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우리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발의를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탈당을 했다가 이후에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왔는데, 최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달라는 청원에 함께 참여하자면서 자신과 가까운 주변 의원들에게 편지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대통령을 향해선 '바보 멍청이 외교'라는 독설을 날리기도 했는데, 이렇게 탄핵을 주도했었던 김무성 의원이 이렇게 달라진 배경이 무엇일지 민경호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기자>

SBS가 확보한 김무성 전 대표의 편지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처벌은 헌법적 판단에서 이뤄진 탄핵과는 다른 차원이라면서 운을 뗍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부정을 저지를 성품이 절대 아니다." "혐의가 억지스러운 데가 많다." "형량이 너무 지나치고 가혹" 하다며 박 전 대통령 석방 논리를 편 뒤, 홍문종 의원이 추진하는 형집행정지 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합니다.

친전 즉, 꼭 수신자가 열어보라는 전언과 함께 자유한국당 내 복당파 의원 22명 전원에게 이 편지를 전했습니다.

2016년 말 탄핵을 적극 추진했지만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 (2016년 11월 13일) :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석방을 주장하기 시작하더니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 (지난해 12월 5일) :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고령인데 꼭 구속해야 되느냐….]

이제는 적극적으로 청원 독려까지 나선 것입니다.

김 전 대표는 '바보 멍청이'라는 거친 표현으로 대여 공세에도 앞장섰습니다.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 (오늘) :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미련하고 바보 멍청이 짓이라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깨닫기 바랍니다.]

김 전 대표 측은 탄핵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라며 박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는 취지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한국당이 우경화하는 가운데 보수 결집 현상도 나타나자 탄핵에 찬성했던 복당파마저 보조를 맞추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양현철,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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