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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꼭 갚고 싶은 2만 원"…삼각김밥 훔친 취준생, 첫 월급받고 경찰서 찾은 사연

삼각김밥을 훔치다 걸린 취업준비생이 자신에게 2만 원을 건네며 타이른 경찰관에게 첫 월급을 타자마자 찾아온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은인이신 인천서부경찰서 강력2팀 이승동 형사님께 감사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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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전한 이는 28살 A 씨로, 한 달 전 생활고로 며칠 동안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나머지 그만 '부끄러운' 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했습니다.

지난달 6일 당시 취업준비생이었던 A 씨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고양시 일산 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을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CCTV 확인 결과 A 씨는 5일 전에도 이 편의점에서 조각 케이크 하나를 훔친 사실까지 드러나 절도죄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A 씨는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잘못을 돌이킬 방도가 없어 그저 막막했다고 합니다.

이 사연을 들은 강력 2팀 이승동 경사는 "아무리 그래도 범죄는 안 된다"며 A 씨를 진심으로 타일렀고, 조사를 마친 후에는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빌려주는 것”이라며 A 씨에게 2만 원을 건넸습니다.

편의점 업주도 A 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사건은 종료됐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인 지난 17일 A 씨는 인천서부경찰서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 경사의 진심 어린 격려에 힘을 낸 A 씨가 그사이 취업해 첫 월급을 타게 된 것입니다.

A 씨는 이 경사에게 돈을 갚겠다고 음료수까지 사 들고 나타났지만, 이 경사가 외근을 나가는 바람에 전화 통화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이 경사는 A 씨의 취업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뻐했고, "마음만 받겠다"며 음료수와 돈을 한사코 거절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간 A 씨가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일산서부경찰서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이 경사의 따뜻한 마음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A 씨는 "(경사님이) 빌려주신 돈을 꼭 갚기 위해 한 달간 열심히 일했다"며 "형사님께 받은 2만 원을 매일 보면서 앞으로 정직하게 살겠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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