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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질유 수입, 절반 이상 이란 의존"…국내업계 비상

<앵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 정유·석유화학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제재를 예상했던 만큼 원유 수입 총량은 줄여왔지만, 소재 원료가 되는 초경질유 수입은 이란에 의존했었다는 겁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의 제재 움직임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여왔습니다.

2017년 13.2%에 달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5.2%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문제는 석유화학업체들이 쓰는 이란산 초경질유, 즉 '콘덴세이트'입니다.

가공을 통해 옷과 신발, 전자제품 내장재 등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를 얻을 수 있는 콘덴세이트 수입의 절반 이상을 이란에 의존해왔던 겁니다.

다른 국가 원유와 비교해 많게는 배럴당 6달러 저렴한 탓에 가격 경쟁력이 높았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대체재인 나프타나 다른 나라 원유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란산 콘덴세이트에 특화된 설비가 많은 탓에 제품 품질이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화토탈과 현대케미칼 등 국내 대표 석유 화학회사가 수입한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지난해 5천7백만 배럴에 달합니다.

정부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카타르 등 다른 콘덴세이트 생산 국가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에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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