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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은 힐 신어야"…노르웨이 항공 복장 규정, 성차별 논란

"여직원은 힐 신어야"…노르웨이 항공 복장 규정, 성차별 논란
"여직원은 근무 중에 2㎝ 이상 힐을 신어야 한다", "남자 직원은 화장하면 안 된다" 노르웨이의 저가 항공사이자 최대 항공사인 '노르웨이항공'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22일 노르웨이 영어 매체인 '더 로컬'과 온라인 매체인 VG를 비롯해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항공이 최근 새로운 복장 규정(드레스 코드)을 내놓았으나 일부 조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새 복장규정에서 "모든 여직원은 근무 중에 항상 2㎝ 이상의 힐을 신어야만 한다"면서 "평평한 신발(flat shoes)을 신으려면 의사의 소견서를 항상 지참해야 하며, 6개월마다 이를 갱신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또 여직원들은 한 손에 반지 2개까지만 가능하고, 색깔도 금색과 은색만 허용했으며, 엄지손가락에는 아예 반지를 끼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목걸이도 금지하고 팔찌는 단 한 개만 허용했습니다.

남자 직원에 대해선 "여드름이나 멍을 가리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장을 금지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남자 직원의 머리카락 길이는 어깨 밑으로 내려와서는 안 되고, 귀걸이도 착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노르웨이 '좌파당'의 여성 담당 대변인은 "2019년에 이런 문제를 접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다른 부분은 발전했는데 노르웨이항공만 1950년대, 1960년대의 '미친 남성의 세계'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항공사 측은 자신들의 복장 규정이 다른 항공사 규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직원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복장 규정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항공사 대변인은 "노르웨이항공의 승무원들은 회사 복장 규정을 지켜야 한다"면서 "복장 규정은 화장이나 헤어 등등에서 남자와 여자 직원에게 다른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항공사에서도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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