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로는 미국(1만 8,977명), 중국(8,219명), 호주(6,310명), 영국(4,996명), 독일(4,420명) 순이었습니다. 그 뒤를 캐나다(2,931명), 프랑스(2,167명), 스위스(1,095명), 네덜란드(942명)가 이었습니다. 한국은 72명이었습니다.
캐나다 여행사의 남극 관광 상품을 보면 2주간의 남극 크루즈 여행비용은 개인당 1만 2천 달러에서 2만 달러에 달합니다. 여기에는 카약과 빙하 하이킹, 모터보트 투어, 식사, 과학자들의 남극 강연 등이 포함됩니다. 일행은 140명 정도로 구성됩니다.
남극 여행의 시작은 칠레 푼타아레나스를 출발해 남아메리카와 남극 사이에 있는 드레이크 해협을 지나 이틀 뒤 남극에 도착합니다. 이들은 남극 자연 관광과 함께 1950년대부터 사용하다가 폐쇄된 영국 남극 과학기지를 방문합니다. 현재 이곳은 11명의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남극 빙하로 만든 위스키를 맛볼 수 있습니다.
남극 관광객은 1980년대부터 점차적으로 증가했는데, 당시에는 매년 수천 명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이후 임무가 없어진 소련 쇄빙선을 임대해 남극을 관광하는 여행 사업이 등장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90년대 남극 관광 붐이 일어나게 됐습니다.
관광객의 증가와 연구 센터들로 남극 동물들과 인간의 접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남극의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분석결과 새들의 배설물에서 식중독 박테리아인 캠필로박터균과 살모넬라균 등이 4곳에서 모두에서 발견됐습니다. 특히 캠필로박터균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인간 체내의 균이 바닷새에게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균의 확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극지방은 너무 춥기 때문에 질병이 전이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잘못됐고 박테리아의 확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증명됐습니다. 또 식물 외래종들도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 남극에 자리 잡은 한 이끼 종은 12,000마일이나 떨어진 북극에서 왔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영향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환경적으로 남극은 일 년 내내 기온이 너무 낮아 음식물 쓰레기가 잘 분해되지 않고 얼어버립니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남극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적 관심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