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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두 발 없이도 "나는 특별해"…기적의 '레슬링 소년'

미국에서 열린 한 유소년 레슬링 대회입니다. 검은색 레슬링복을 입은 소년이 상대 선수를 거칠게 밀어붙입니다.

이어 상대 선수를 바닥에 쓰러뜨리더니 꼼짝 못 하게 눌러서 승리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긴 소년의 왼손이 없습니다. 왼손뿐만 아니라 두 발도 없습니다.

오른손밖에 없는데도 레슬링 대회에 참가해 승리를 거둔 겁니다.

[닉 트로터(6살) : 레슬링 왕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정말 레슬링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닉 트로터, 올해 6살인 트로터는 선천적으로 왼손과 두 발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동유럽 국가인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트로터는 생후 18개월에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선천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레슬링은 물론 야구와 수영에 이르기까지 못할 게 없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입니다.

[트로터 아빠 : 아들은 장애를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자신이 특별하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왜 오른손밖에 없느냐"고 물어보면 "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대답합니다. 정말 놀라운 아이입니다.]

여러 운동들 가운데 레슬링에 가장 흥미를 느낀 트로터는 레슬링팀에 정식으로 가입해서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레슬링팀 코치 : 트로터는 할 수 없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자세로 임합니다. 장애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트로터가 지금까지 참가한 레슬링 대회는 모두 3개, 세 번째 대회에서는 상대 선수 3명을 모두 누르고 자신의 체급에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했습니다.

[트로터 엄마 : 아들은 지금 모습 그대로도 굉장합니다. 두 손과 두 발이 없어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신체적 장애를 신경 쓰지 않고 뭐든 할 수 있다며 힘든 레슬링에 도전하는 6살 소년의 모습은 "쉽게 포기하지 말고 역경을 이겨내라"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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