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방탄소년단 음악과 영상 속 숨은 '클래식·인문학 코드'

<앵커>

전 세계 앨범 차트를 휩쓸고 있는 BTS, 방탄소년단의 앨범에서는 심심치 않게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들을 수 있는데, 이뿐 아니라 BTS의 음악과 영상 콘텐츠에는 미술과 문화, 심리학 같은 인문학 코드가 다채롭게 녹아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어린 시절의 안온한 세계에 머무르던 젊은이들이 유혹, 쾌락, 방황으로 묘사되는 청춘의 고통을 받아들이며 성장한다는 내용입니다.

[RM/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 그 (데미안) 역시 유혹자였다. 그는 내가 더이상 알고 싶지 않았던 또 하나의 나쁜 세계와 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였다.]

헤르만 헤세의 성장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에 이어, 역시 데미안에 등장하는 장중한 오르간 곡이 흘러나옵니다.

이 밖에 바흐의 b단조 미사와 네덜란드 화가 브뤼겔의 반역천사의 추락,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 등 서양 예술사의 고전이, 금기를 깨고 고통에 직면하며 성장한다는 서사에 상징적 의미를 더합니다.

판타지 소설의 고전을 모티브로 삼은 뮤직비디오가 있는가 하면, 쇼팽과 드뷔시 등 클래식 명곡을 녹여내기도 합니다.

[미 묘/웹진 아이돌로지 편집장 : (클래식과 미술, 문학, 심리학 등을 끌어와서) 내부에 맥락을 만들고 그렇게 해서 작품 자체의 맥락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팬들의 입장에선 방탄소년단의 작품이 그런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통로로 기능할 수도 있습니다.]

팬들은 BTS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클래식 곡 영상을 찾아 감상하고, 작품 세계와 연관된 책들도 새롭게 주목받으며 팔려나갑니다.

음악과 영상, 메시지를 폭넓은 인문학적 요소로 뒷받침하며 다양한 해석과 발견을 이끌어내는 것, BTS 월드의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