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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카자흐스탄 동포 격려…"고려인에게 짠한 심정"

문 대통령, 카자흐스탄 동포 격려…"고려인에게 짠한 심정"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경제중심 도시인 알마티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간담회에는 현지에서 활약 중인 기업인과 한글 교육직에 종사하는 한글학교 관계자, 고려인 동포를 비롯해 300여 명이 초대됐습니다.

특히 이날 국내로 유해가 봉환되는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를 비롯해 김경천 지사의 후손과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자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는 일"이라며 "양국 사이에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교류의 길을 넓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문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번에 고국으로 유해가 봉환되는 계봉우 지사의 증손녀 계 이리나 씨는 기자들과 만나 "(증조)할아버지께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게 살아생전 꿈이셨다"며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이렇게 (증조)할아버지의 꿈이 이뤄져 기쁘다"고 했습니다.

계씨는 "아버지는 어릴 적 (증조)할아버지께서 늘 혼자 방에서 뭔가를 쓰고 계셨다고 했다"며 "문지방에 구멍을 뚫어서 (증조)할아버지의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독립운동 당시 얘기는 전해 듣지를 못했다"면서 "행여라도 (증조)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얘기가 새 나가면 감옥에 끌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아버지는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씨는 "문 대통령이 고려인 동포들을 생각해주시고 시간을 내서 와주셔서 영광"이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건배사를 한 오가이 세르게이 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는 카자흐스탄과 한국을 이어주는 살아 있는 다리 같은 존재"라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회장은 "고려인 사회는 카자흐스탄 내 한국 문화의 중심인 고려극장과 고려일보를 지켜왔다"면서 "앞으로도 대통령께서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대통령께서 한반도 통일에 기울이는 노력에 카자흐스탄의 모든 고려인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박 이반 고려인 과학기술자협회 명예회장은 "남북관계에 큰 역할을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카자흐스탄 고려인도 남북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한반도 평화가 실현되면 남북은 물론이고 중앙아시아 등 해외 동포의 삶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해외 동포의 지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시설이 노후한 알마티 한국교육원 시설 개선을 요청한다'는 이정우 한인회 수석부회장의 말에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한글 교육 등을 동포가 나서서 해주셨다"며 "대사와 총영사 등이 잘 파악해 (시설 개선이) 진행되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존중받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러우면서도 짠한 심정을 갖고 있다"며 "내 조국이 대한민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동포 간담회를 마친 문 대통령은 고려인들의 문화·예술 공간인 고려극장을 방문했습니다.

고려인들은 극장 앞에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는 현판을 걸어놓고 문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극장으로 입장해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을 카자흐스탄인들이 도와주는 내용의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공연 관람 후 무대 위로 올라가 공연단과 일일이 악수하고 이들을 격려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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