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일자리 받으려고"…의료비 지원 포기하는 노인들

노유진 기자 knowu@sbs.co.kr

작성 2019.04.21 21:00 수정 2019.04.22 0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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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 병원비 많이 들어서 걱정이라는 경우가 꽤 많죠. 그래서 정부가 등급을 매겨서 아주 힘든 경우에는 일부 병원비를 대신 내줍니다. 그런데 지난달, 이번 달에 자진해서 나 그 돈 안 받겠다고 거부를 하는 노인들이 갑자기 늘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 보도 보시죠.

<기자>

노인들이 모여 종이를 접고 구멍을 뚫어 쇼핑백을 만듭니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입니다. 일자리 종류에 따라 한 달에 30여만 원부터 70여만 원까지 받습니다.

정부는 올해 이 노인 일자리를 61만 개까지 늘릴 예정인데 대기자가 14만 명일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 노인 : 경제적으로 하여튼 (도움이) 되니까 하는 거지. 도움이 되니까. 내가 하다못해 공과금이라도 좀 보태고 그러는 거지.]

그런데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의료비를 지원받는 노인은 노인 일자리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중복수혜를 막겠다는 취지인데, 이러다 보니 요양기관에 지급되는 의료비 지원 혜택을 스스로 포기하고 노인 일자리에 지원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한 현금이 급하기 때문입니다.

노인 일자리 모집 시기인 3월쯤에는 요양등급을 포기하는 노인 수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 : 일자리 사업 (지원) 기간이 있더라고요. 그 기간에 맞춰서 포기자가 좀 많이 늘고 있는 거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진료를 받지 않을 경우 건강이 악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김승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자유한국당) : (노인들이) 등급을 포기하면서까지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확한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인 빈곤 심화로 생계비를 위해 복지혜택을 스스로 포기하는 현상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가 실태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이병주, 영상편집 : 전민규,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