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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등 美 협상팀, 북미 소통 부족에 점점 더 좌절감 느껴"

"비건 등 美 협상팀, 북미 소통 부족에 점점 더 좌절감 느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협상팀이 북한과의 소통 부족에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보도했습니다.

CNN은 최근 비건 대표와 대화했다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공개적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건 대표를 비롯한 협상팀은 무대 뒤에서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비건 대표의 좌절감은 북미 간 소통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며 비건 대표가 조만간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CNN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접촉이 거의 없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고를 줄일 준비가 됐다는 더 큰 증거를 내놓을 때까지 제재완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NN은 북한이 며칠 새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연달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폼페이오와 볼턴이 (북한이 생각하는) 합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미국 당국자들에 대한 (북한의) 최근 비난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핵심 참모진에서 고립시키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 확산방지국장을 지낸 에릭 브루어는 CNN에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언급은 북한의 통상적인 엄포"라면서 "김정은은 트럼프와 참모들의 틈을 벌리려고 애써왔다"고 말했습니다.

에릭 브루어는 그러나 "대통령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를 지지해주면 좋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20일 볼턴 보좌관의 '빅딜' 언급에 대해 '희떠운 발언'이라고 비난하며 "매력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인다"면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폼페이오가 아닌 인물이 나서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날 "바뀐 것은 없다"면서 자신이 미국 협상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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