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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단 '목함지뢰 영웅'…패럴림픽 출전 위해 도전!

<앵커>

북한군이 묻어둔 나무상자 지뢰, 목함지뢰에 4년 전 두 다리를 잃은 예비역 군인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 선수가 돼서 내년 도쿄 올림픽 뒤에 열리는 패럴림픽에 나가기 위해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정찬 기자가 하재헌 예비역 중사,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를 만났습니다.

<기자>

겨우내 창고에 잠들었던 배를 정비하는 하재헌 선수 얼굴에 설렘이 가득합니다.

지난 1일, 국가대표 선수가 된 뒤 첫 수상 훈련, 태극문양이 그려진 노를 힘차게 저어 나아갑니다.

비무장지대 수색 작전 중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고 21차례 수술과 고된 재활을 버텨야 했던 지난 4년은 하재헌 선수에게 어린 시절 꿈을 다시 찾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재헌/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 야구를 하다가 그만두고, 군 복무 하는 동안에도 운동선수의 꿈은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조정이) 재미있더라고요. 재활 겸 시작했던 게 직업이 된 거죠.]

하재헌 선수가 타는 PR1은 장애인 조정 종목 가운데 체력 소모가 가장 큽니다.

다리 힘을 전혀 이용할 수 없는데다 허리와 가슴을 단단히 고정해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힙니다.

2km를 완주하는데 마라톤 풀코스를 뛸 때와 비슷한 힘이 들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재헌/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 풍경 같은 게 되게 예뻐서 그걸 즐기고, 일명 '근육돼지'라고 하는데 몸도 탄탄해지니까 (좋습니다.)]

군복을 벗고 태극마크 꿈을 이룬 하재헌 선수는 더 큰 도전에 나섭니다.

오는 8월 세계선수권에 나가 상위권 입상으로 내년 도쿄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겁니다.

[하재헌/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 부모님께 제가 도쿄 패럴림픽에 꼭 나가서 좋은 성적까지 거둬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 봐야죠.]

"2020 파이팅"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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