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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만 일찍 내려갔다면 나도"…남겨진 이웃들도 고통

<앵커>

이번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범행이 일어났던 그 날 새벽 끔찍한 일을 함께 겪었던 아파트의 주민들도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뒤흔든 낯선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복도의 참혹했던 흔적은 물로 깨끗이 씻겨졌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한 60대 주민은 사흘째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았는데도 공포감이 떠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건 목격 이웃주민 : 1, 2분만 일찍 내려왔으면 내가 (흉기에 찔려) 죽었다는 생각에 그만 더 등골이 오싹하더라고요. 정말로 이사 가고 싶고 힘듭니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40대 아주머니는 경찰의 대응이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웃주민 : 자꾸 저 사람한테 문제가 제기될 때에는 뭔가 한번은 의심을 해봤어야 하지 않나. 비정상적인 사람 때문에 모든 정상적인 사람들이 피해를 보잖아요.]

초등학생 학부모는 아이가 더 걱정입니다.

[아파트 입주민 : 아이들이 지금 이 분위기 속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거죠.]

상상조차 못 했던 비극에 많은 주민들이 집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 이사 가고 싶다니까요. 그 집이 싫어서. 마음도 아프고 정신도 아프고.]

아파트 주차장에 마련된 국가 트라우마 센터에서는 주민 20여 명이 심리 치료를 받았습니다.

주민들은 시간이 흐르고 사건이 잊혀지면 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겠지만, 자신들은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할까 걱정합니다.

국가가 서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안전한 마을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입주민들의 한결같은 바램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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