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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만 나서면 '고난의 연속'…갈 길 먼 장애인 이동권

집 밖만 나서면 '고난의 연속'…갈 길 먼 장애인 이동권

한지연 기자 jyh@sbs.co.kr

작성 2019.04.19 20:59 수정 2019.04.19 21: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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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주변에서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중에 휠체어를 쓰는 경우, 또 시각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참 쉽지 않은 일인데요, 곳곳에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내일(20일)은 장애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한지연 기자가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를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걷기에 약간 거슬릴 정도의 길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는 지나기도 힘든 고난의 길입니다.

[안석희/지체장애(근육장애) 1급 : 아휴 (길이) 많이 울퉁불퉁하네.]

끊어진 인도를 이어주는 길은 차량이 올라가는 경사로뿐.

[안석희/지체장애(근육장애) 1급 : 바로 옆으로 (차가) 지나가니까…생명의 위협을 (느껴요) 가끔 빵! 할 때도 있어서 되게 놀랄 때도 많아요.]

좁은 인도 한가운데를 막고 있는 표지판 기둥 때문에 지나갈 수도 없습니다.

[안석희/지체장애(근육장애) 1급 : 이런 경우 차도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아예…휠체어 장애인들을 생각하지 않고 건설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

경사가 너무 심해 바퀴가 헛돌고 도움을 받아 올라가도 휠체어가 자리 잡을 공간이 없습니다.

[건물관리인 : (경사가 좀 많이 높은 것 같아요?) 사람들, 사람들 걸릴까 봐 지나가다가 걸릴까 봐. (경사로가) 멀리 나가면…]

식당과 연결된 승강기를 타고 싶은데 계단이 가로막고 한 골목을 다 뒤져도 식당 문턱이 너무 높다 보니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딱 한 곳밖에 없었습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전체 대기는 139명, 부근 대기만도 49명이나 됩니다.

[안석희/지체장애(근육장애) 1급 : 한 시간 넘게 기다려요. 오래 기다릴 때는 3시간 기다린 적도 있어요.]

지하철 타기가 쉬운 것도 아닙니다.

[안석희/지체장애(근육장애) 1급 : 여기는 손도 안 닿아요. 근육 장애인이라… 손 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시각 장애인이 횡단 보도 앞에서 음향 신호기만 믿다가는 낭패 보기 일쑤입니다.

[여의도 광장 우체국 방향 횡단보도입니다.]

국민은행으로 가는 방향을 오른쪽 방향으로 잘못 알려 준 겁니다.

[손규성/시각장애인 1급 : 이게 (방향이) 완전히 다른 거예요. 이게 신호등 (음향 신호기)하고는… 이거 1백 퍼센트 사고 나요. 여기서는.]

[서울교 교차로 : 메리어트 호텔 방향 횡단보도입니다. (여의도 공원 방향 횡단보도입니다.)]

소리가 중복돼 알아듣기 힘들고 소리 크기도 기준인 80㏈에 턱없이 모자라 주변 소음에 묻힙니다.

[저 소리가 더 크네.]

작동이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손규성/시각장애인 1급 : 고장 났나. 왜 하는데 마다 이래. 이게. 아이고 이거 또. 저기 아무도 없어요? 이거 건너가도 되는 건가요? (네!)]

지난주 조사 결과 여의도 일대 신호등 음향신호기 91곳 가운데 34곳이 불량이거나 먹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점검은 대충대충.

[서울시 신호등 음향신호기 점검반 : 저 하나만 안 되고 있어서… ((다른 신호기도) 방향이 잘못된 것 같은데요?) 아니 뭐 그렇게 말 하시면 할 말이 없죠. 그렇게 말하면….]

장애인 이동권 개념은 자리 잡았는데 생활 속 사회적 배려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안석희/지체장애(근육장애) 1급 : 갈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져야지 다 밖에 나와서 활동을 하고 다 같이 어우러져서 살 수 있는 건데…좀 많이 안타깝네요.]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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