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한 소비 회복 속 혼조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예상보다 좋은 소매판매 지표에 소비 회복 기대가 커진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5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99포인트(0.37%) 상승한 26,548.53에 거래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73포인트(0.09%) 상승한 2,903.18을 나타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2포인트(0.11%) 내린 7,987.56을 기록했습니다.

유럽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강한 미국 소매판매가 이를 상쇄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6% 증가했습니다. 2017년 9월 이후 월간 상승률로는 가장 큽니다. 시장 예상치인 1.0% 증가도 웃돌았습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1.6% 급감, 미국 경제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1월 증가했다가 2월 다시 감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합성 PMI 예비치는 51.3으로, 시장 예상치 51.6을 밑돌았습니다.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시장 기대보다 낮은 47.8로 집계됐습니다.

유럽 경제에 여전한 역풍이 있다는 게 확인됐지만, 중국의 재정 부양과 경제 안정 등으로 수출 의존적인 유럽 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지속했습니다.

좋은 실적시즌 분위기는 이어졌습니다.

하니웰과 BB&T는 전문가 추정치보다 좋은 이익을 내놨습니다.

주가는 모두 1% 이상씩 올랐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중 78% 이상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헬스케어 부담은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종목별로 엇갈리지만 강한 반등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헬스케어 개혁안이 실적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전일 헬스케어 업종은 2.9% 떨어졌고, 이번 주 들어서는 4% 이상 떨어졌습니다.

S&P500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고, 나스닥 지수는 6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8,000선을 웃돌아 뉴욕증시는 추가 상승에 부담도 가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경계감도 있습니다.

또 '성금요일'로 휴장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날 지표는 엇갈렸습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에서 5천 명 감소한 19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1969년 9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960년 이후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는 등 탄탄한 고용시장이 여전함을 나타냈습니다.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4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13.7에서 8.5로 다시 하락하며 시장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지표가 대체로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 수치는 최근 지표들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고, 경제가 벼랑 끝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도 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재정 부양이 사라지고,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여파가 이제 나타나고 있어 향후 몇 분기 동안 GDP가 2%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는 올랐습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2% 오른 63.90달러에, 브렌트유는 0.43% 상승한 71.93달러에 움직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4% 반영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