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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돈 안 되니까 철창 속 방치…사육곰의 잔혹사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화제의 뉴스만 딱 골라 전해드리는 뉴스딱 시작합니다. 고현준 씨 어서 오세요.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그제(16일) 예매를 시작했는데, 벌써 암표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제 저녁 6시쯤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예매가 시작됐습니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일부 영화관 사이트는 접속이 지연됐고, 금세 주말까지 영화표가 대부분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에 중고거래 사이트에 어벤져스 영화표를 판다는 글들이 쏟아졌는데, 1만 1천 원 정도인 영화표 값이 4만 원, 5만 원까지 웃돈이 붙었습니다.

과연 누가 살까 싶은 비싼 값이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 값에 사겠다며 연락처를 남기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봉하게 된 데다가 어벤져스라는 영화 자체가 워낙 마니아가 많은 작품이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영화를 보려는 경쟁이 생겨 암표 값도 오른 겁니다.

영화관 측이 암표를 팔다가 적발되면 아이디 사용 제한뿐 아니라 예매 내역을 취소할 것이고 암표를 산 경우에도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를 했습니다만, 모니터링이 쉽지 않은 데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암표는 관련 규정이 없다 보니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습니다.

<앵커>

영화 암표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날씨가 좋아지면서 여기저기 결혼 소식 많이 들려옵니다. 친지나 지인들의 결혼 소식에 축하하는 마음 한편으로는 매번 5만 원, 10만 원씩 현금으로 주는 축의금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축의금 같은 경조사비를 일정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어제 그동안 규제에 막혀 있던 금융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거 풀었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사의 스마트폰 앱을 깐 다음에 축의금을 결제하면 받는 사람에게는 현금으로 축의금이 보내지고 보내는 사람은 다음 달 카드 사용 대금을 결제할 때 내면 되는 것입니다.

당장 현금이 없어도 경조사비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축의금 같은 경조사비뿐만 아니라 중고 거래 같이 개인끼리 거래를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알뜰폰에 가입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고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가입했던 여행자 보험도 한 번만 가입해두면 휴대전화로 출국할 때 보험을 켜고 입국할 때 끄는 상품도 나온다고 합니다.

정부는 관련 규제를 최장 4년 동안 풀어주고 영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지만, 금융시장 불안이나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경우에 해당 서비스를 중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시적으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을 규제 샌드박스, 묶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게 좋아져서 혁신을 이끌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시도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봐야 합니다.) 다음 소식은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우리나라에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나 동물원에 사는 곰 말고도 농가에서 키우는 '사육 곰'이 있는데, 국내 사육 곰의 열악한 사육 환경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좁고 녹슨 철창에 곰들이 갇혀 있습니다.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거나 계속해서 고개를 무의미하게 좌우로 흔드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평생을 좁은 철창 안에서 생활한 탓에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루 한 번뿐인 식사가 너무 적어서 다 먹은 뒤에도 자신의 발을 계속 깨물기도 합니다.

이런 곰 사육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지난 1981년에 시작됐는데, 가죽이나 웅담 등을 수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1993년 우리 정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위한 국제 협약에 가입하면서 수출 길이 막힌 것입니다.

정부가 국내법을 개정해서 10년 이상 자란 곰의 경우 웅담 채취를 허용했지만, 사육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돈이 되지 않으니까 곰들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농가들은 사업을 접겠다면서 정부에 보상금을 요구하고 정부는 지급 근거가 없다면서 맞서고 있는데 그사이 곰들의 사육환경은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5년 전에 곰 사육장 취재를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반달가슴곰이랑 똑같이 가슴에 반달무늬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토종 반달가슴곰은 아니고 수입해 온 곰이라고 하고, 아무튼 정부나 동물단체, 농가 모두가 곰 사육 폐지에 동의는 하는데 돈 문제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좀 오래 걸리는 상황으로 보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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