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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핵무기 보유고 공개 돌연 중단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핵무기 보유고를 공개해오던 미국 정부의 관행을 돌연 중단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핵무기 보유고 정보를 요청한 미국과학자연맹에 지난 5일 서한을 보내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이번엔 요청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부는 이 결정이 국방부와 에너지부 관리들로 구성된 기밀자료 공개 관련 워킹그룹에서 내려진 것이라면서, 결정의 배경이나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0년 5월 처음 미국의 핵 보유고를 공개한 이후 줄곧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습니다.

당시 정부는 2009년 9월 기준으로 5천113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정부 들어서도 지난해 2017년 9월 기준으로 핵탄두 3천822개를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7년 자료는 미국과학자연맹의 요청에 따라 공개된 것으로, 연맹은 이번에 지난해 기준 업데이트 자료도 요청했으나 에너지부가 거부한 것입니다.

미국과학자연맹의 한스 크리스텐슨 핵정보프로젝트 소장은 2018년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불필요한 데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크리스텐슨은 "미국의 핵무기 투명성 정책을 10년 이상 거스른 것"이라며 "이로써 트럼프 정부는 다른 핵보유 국가에 핵무기 규모를 더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의 핵 관련 폐쇄성을 거듭 불평했던 것을 비춰보면 기이한 일"이라며 "사실상 그들의 비밀 유지를 지지한 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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