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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명 뿌리 탔다"…노트르담 일부 유산 영영 못 본다

800여 년간 파리 지킨 '인류 유산'

이창재 기자 cjlee@sbs.co.kr

작성 2019.04.16 21:04 수정 2019.04.16 22: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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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트르담 대성당은 12세기에 짓기 시작해 완공까지 2백 년 가까이 걸린 프랑스 고딕 건축의 정수입니다. 아름다운 건축물만큼이나 그 안에 있는 예수의 수난과 관련한 봉안 유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도 유명했는데요, 한 해 1천4백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했습니다. 소방관들이 사투를 벌이면서 성당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막았지만, 빛나는 인류 문화유산의 일부는 앞으로 영영 보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어서 이창재 기자입니다.

<기자>

2백 년 가까이 걸려 완성된 노트르담은 프랑스 고딕건축 양식의 절정입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는 최후 심판의 문 등에는 성서의 이야기를 담은 정교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8천 개가 넘는 파이프로 구성된 오르간은 3백 년 가까이 교회 음악을 지켜왔고 지름 13m에 달하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일명 '장미 창'은 노트르담의 상징입니다.

그리스도가 실제 형을 당한 십자가 일부 등 예수의 수난과 관련된 가톨릭 성물들도 봉안돼 있습니다.

노트르담은 문화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프랑스인들에게는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전까지 가톨릭 국가 프랑스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의 중심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 메리 여왕 등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렸고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도 이곳에서 거행됐습니다.

소방관들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파이프오르간과 스테인드글라스 일부는 소실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성당 내부 수백 년 된 목재 조각들도 불에 탔을 것으로 보입니다.

[줄리오 베르뮤데츠/美 가톨릭대학 건축학과 교수 : 이번 화재로 유럽 문명의 뿌리가 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첨탑 보수 공사를 위해 세운 목재 비계들이 첨탑을 무너뜨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화재 원인으로 방화보다는 보수 공사 중 실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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