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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참사, 금세 사라지는 관심…아픈 역사 기억해야

김민정 기자 compass@sbs.co.kr

작성 2019.04.16 20:40 수정 2019.04.16 22: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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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이런 일들에 어떻게 대처하고, 또 마음에 새겨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사회적 참사가 일어났을 때 그때는 슬픔과 분노가 가득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은 조금씩 사라져갔습니다.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이슈취재팀의 김민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불법 증축과 부실감리가 불러온 삼풍백화점 붕괴, 1천 명 넘게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참사의 자리에는 고급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탑은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양재 시민의 숲 귀퉁이에 세워졌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 마땅하게 할 곳이 없어서 그쪽에 세워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연고가 있어서 세워진 게 아니고요.]

등굣길 학생들을 포함해 32명이 사망한 성수대교 참사.

희생자 위령탑이 강변북로와 옆 도로 사이 외진 곳에 놓여 있습니다.

'안전 관리 각오를 다지겠다'는 안내문은 빛이 바랬습니다.

차도를 가로질러 닿을 수 있는 이곳, 발길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세월호 추모공원은 4년을 표류하던 끝에 2달 전 안산 화랑유원지로 부지가 확정됐습니다.

2년 뒤 착공 예정인데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꺼리고 있습니다.

[안산시민 : 한두 번 (추모)했으면 그만해야 하는데 그거 볼 때마다 생각이 날 건데…]

[안산시민 : 왜 시내 한복판에다 합니까. 그게 안 좋죠.]

9·11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미국의 그라운드 제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기억하는 독일 홀로코스트 추모관은 각각 뉴욕과 베를린 도심 한복판에 설치됐습니다.

[한성훈/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 (추모 공간이) 우리 곁에 있어야지 사람들이 계속해서 생각을 하게 되고. 아 우리가 이것으로부터 바뀌어야 되는구나. (그렇게) 정치규범을 바꿈으로써 달라질 수 있는 거죠.]

아픈 역사는 지우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추모공간의 의미를 되짚어볼 때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제 일·설치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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