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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복 입고 무대에 선 엄마들…극단 '노란 리본'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태현 극단 '노란 리본' 상임연출, 박유신 故 정예진 양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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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2014년 4월 16일. 아이들을 잃은 부모님들의 심정을 저는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없는 세상, 그 분들은 어떻게 버티고 살아가고 계실까요?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그리고 아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며 함께 일어서고 계시는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보신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고 정예진 학생의 어머니 박유신 씨와 공연 장기자랑의 김태현 연출가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4월 16일 그날이 또 돌아왔습니다. 어머님은 4월 16일이 되면 어떤 마음이실지.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4월이면 꽃이 피잖아요. 그런데 2014년 4월은 저한테는 굉장히 추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우리 아이들이 그 추운 배 안에서, 바닷속에서 전해졌을 그 추위가 엄마들한테 전달이 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4월 봄이 되기 시작하면 그때 그 당시 그 추웠던 한기가 저한테 느껴져서 더 가슴 아프고 그렇게 춥고 고통스러웠던 애들을 그냥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못해줬다는 거에 대해서 죄책감이 너무 크고 더 생각이 많이 나고 미안하고 그립고 그런 마음이 많이 들어요.

▷ 주영진/앵커: 그날부터 5년이 지났습니다. 다섯 번째 그날이 되는 건데요. 어떻게 지난 5년을 지내오셨는지.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참사 나고 초창기에는 나쁜 생각들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살아야 할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이 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하루이틀 지나다 보니까 삶의 의미를 찾게 되더라고요. 엄마들이, 아빠들이 그냥 의미 없어졌다고 그냥 줄을 놓아버리면 정말 우리 아이들의 죽음은 너무 무의미하게 될 것 같아서 일단 진실을 밝히고 왜 그렇게 됐는지, 못 돌아왔는지 그거를 알아야 하겠고 국민들한테 알려줘야겠고 또 그래야지만이 다음에 아이를 만났을 때 할 말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버틴 것 같아요, 5년을.

▷ 주영진/앵커: 다섯 번째 맞는 그날. 어머님께서는 연극 장기자랑을 공연하고 계시는데요. 이 장기자랑이라고 하는 연극은 어떤 내용입니까?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10대들이 이제 수학여행을 가기 직전에 장기자랑을, 해야 할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과정인데요. 그런데 그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성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 그냥 여러 가지 에피소드 같은 거를 많이 등장시켜서 그 연극이 우리 아이들 약전을 기반으로 쓰인 것이기 때문에 곳곳의 대사, 곳곳에 우리 아이들이 묻어있어요. 그래서 참 좋은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말씀 들어보니까 연극의 내용이 상당히 밝은 분위기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맞습니까?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네, 맞습니다. 밝고 유쾌하고 코믹하게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 작품은 어디서 착안해서 극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처음에는 이제 노란리본 어머님들과 함께 우리 세 번째 작품 어떤 이야기로 제작할까요?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가 이제 의견이 모았던 것이 세월호 참사 이후에 5년이 흘러가면서 점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 이 참사의 아픔들이 조금 잊히는 것 같아서 그렇다면 5년 전에 우리가 어떤 아이들을 얼마나 예쁘고 얼마나 귀엽고 얼마나 유쾌했던 그 아이들을 잃어버렸는지에 대해서 한번 좀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어보자라고 해서 그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약전이라는 책이 있어요. 그거를 바탕으로 해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요소요소별로 모아서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작품을 구성하게 됐죠.

▷ 주영진/앵커: 어머님들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는 연극이다 보니 연습 과정에서도 너무 크게 슬퍼하시거나 그래서 조금 연습하는 게 힘들지는 않았는지 그런 생각이 좀 들거든요. 아이들의 이야기다 보니까 밝은 내용이기는 한데 오히려 그것이 역설적으로 더 어머님들의 슬픔을 크게 하는 건 아니었는지. 이런 생각이 조금 드는데 어떠셨어요, 연습 과정은.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일단은 어머님들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주는 울컥함이 있는데 연기를 하려는 교복을 입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입었던 교복을 어머님들이 다시 입고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사실은 쉬운 결심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제 연습을 하다가 프로필 촬영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날 처음으로 모든 어머님들이 단원고 교복을 입고 프로필 촬영을 했었는데 그날 아무튼 교복을 입었던 첫 순간에는 많이 우셨어요. 많이 우셨는데 그러고 나서도 금방 어린아이처럼 정말 교복을 입고 있으니까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계속 어머님들끼리 장난치시고 서로 막 일부러 기운 주려고 유쾌한 분위기 만들어가면서 그렇게 조금 이겨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어머님은 우리 연출가 선생님은 제3자 입장에서 어머님들을 그렇게 바라보셨는데 실제로 어머님 마음은 어떠셨는지.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이 장기자랑 우리 아이들을 모델로 해서 연극을 한다고 할 때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생각은 잠깐이었고요.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왜냐하면 5년이 돼 가니까 처음에 잊지 않고 기억하고 같이 하겠다는 분들이 점점 많이 없어지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고 이렇게 예뻤던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아프지만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혼자였으면 못했을 텐데 엄마들이 같이 했기 때문에 그나마 이제 억지로라도 웃으면서, 억지로 웃으니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교복을 입는 동안에는 우리 울지 말자.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이 교복 입고 행복했었나 이런 말들을 많이 해가면서 버텼기 때문에 그냥 그거는 그런 식으로 극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노란리본 극단이 만들어진 게 올해로 이제 3년, 4년째입니까? 2016년에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제가 들었는데요.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햇수로 4년이 됐죠. 2016년 3월에 공식 창단이 됐으니까. 햇수로 4년이 된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우리 연출가 선생님은 첫 작품부터 계속 같이 하신 겁니까, 어머님들과?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맨 처음 작품부터 같이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노란리본이라는 극단의 배우는 모두 몇 분이십니까?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배우가 이제 생존 아이 어머님 한 분 계시고요. 그다음에 희생 학생 어머님 일곱 분이 계셔요.

▷ 주영진/앵커: 그래서 합치면.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총 여덟 분.

▷ 주영진/앵커: 여덟 분. 그리고 이번에 장기자랑에 출연하시는 분들은 그 여덟 분이 모두 출연하십니까?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모두 출연하지 못하셨고요. 두 어머님께서는 이번 작품에는 개인사정상 빠지셨고 여섯 분이 어머님이 출연을 해서 완성을 시켰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연극 속에서 아이들이, 아이들이 어머님과 또는 아버님과 대화하는 장면도 나옵니까? 수학여행 가기 전에 들뜬 기분을 엄마나 아빠에게 이야기 한다거나 이런 장면도 나옵니까? 어떻습니까?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아빠가 엄마가 직접 나오지는 않고요. 메모나 전화를 통하는 그런 신이 있어요.

▷ 주영진/앵커: 엄마나 아빠에게 메모를 전한다거나 전화를 하는.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엄마가 이제 아이한테 메모를 남겼고 또 수학여행 가는 당일에 엄마하고 아빠하고 통화하는 그런 내용이 있고 엄마 또, 엄마가 나오기는 하네요. 제 엄마로 나오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냥 평범한 엄마예요. 그냥 친구들하고 싸우고 왔는데 그냥 뭐 야단치는. 보통 엄마들이 그렇잖아요. 친구를 야단치는 게 아니라 자식을 다독이고 하는 그런.

▷ 주영진/앵커: 매일 아이들과 주고받았던 대화. 정작 그때는, 그때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모를 수도 있었을 텐데 이제는 그 순간도 얼마나 소중한 순간들이었는지 그 대화가 얼마나 소중한 대화였는지. 그 대화를 한번 보고 나서 저희들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에 소개해 드릴 때 말이죠. 그날을 또 아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연극으로 우리 한번 이 시간을 견디고 우리의 아이들 또 그날을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하자 이렇게 해서 연극을 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오늘 이 장기자랑이라고 하는 연극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어쩔 수 없이 그 아픈 순간들이 떠오르실 것 같다. 소재가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연습을 할 때라거나 공연을 하실 때. 이런 질문 드려서 그렇기는 합니다만 정말 힘드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문득문득 순간순간 그날이, 그날의 그 아픔이 밀려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같이, 엄마들하고 같이 연습할 때는 서로가 한 명이 힘들어하고 울면 그 전체가 다, 다 정말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다 터질 그런 사람들이거든요. 꾹꾹 눌러서 참고 있는 상황인 거를 다 아는데 그래서 모두 조심하고 참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집에서 혼자 밤에 이제 누워 있다가도 온통 머릿속에 장기자랑으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잘하고 싶어서. 그래서 이제 춤이 생각이 안 났을 때 일어나서 교복을 입어보고 춤 연습을 한다고 했는데 그 거울에 비친 모습에서 딸아이 모습이 이렇게 오버랩이 되는 날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날은 밤새 울었던 기억이 있고 그럴 때 많이 힘들지 같이 있을 때는 같이 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어머님 참 중요한 말씀 해주신 것 같습니다. 함께 있을 때는 극복할 수 있다. 연습 과정에서 우리 연출가 선생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이제 공연도 몇 차례 했는데 우리 어머님들 정말 명배우시다. 어떻게 내가 연출했지만 저런 장면이, 저런 대사가,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지 하는 그 뭐라고 그럴까요? 감동의 순간, 절정의 순간이 있었습니까?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네, 저는 이제 어머님들과 계속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을 하면서 어머님들이 연기가 좀 이렇게 올라온 게 보이는데요. 특히 이번 작품은 우리 아이들을 직접 연기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표정을 어쩜 그렇게 예쁜 표정으로 다 연기를 잘하는지. 사실 두 번째 작품까지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것에도 이제 좀 그쳤다면 세 번째 작품에서는 표정 연기가 굉장히 좀 살아지는. 그래서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을 연기하다 보니까 더 예쁜 표정으로 연기를 하려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그리고 춤을 춰요, 중간에. 춤을 추는데 사실 어려운 과정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든 예쁘게 춤을 추려고 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저는 감동적으로 다가왔었어요.

▷ 주영진/앵커: 춤은 쉽게 금방 외우셨습니까?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아니요. 아니, 대본이나 이런 거는 정말 외우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춤은 물론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타고 나는 것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슬프지만 엄마들한테 했던 얘기가 저희 딸이 이제 연기학원에서 다녀오면 늦은 시간에 그날 배웠던 거를 막 춤을 추면서 엄마, 이것 좀 따라해 봐 이걸 많이 좀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안 됐거든요. 그러면 엄마, 그것도 못해? 그냥 놀리면서 그랬는데 이 연극을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됐겠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춤을 좀 배워둘걸. 막 슬프지만 그런 얘기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춤은 너무 너무 힘들고 안 되는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노란리본 극단에 아까 여덟 분이 계시다고 했는데 그중에 아까 생존 학생의 어머님이 한 분 계십니까?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네.

▷ 주영진/앵커: 그분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어떻게 참여하시게 됐는지 누구보다도 두 분은 잘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우리 시청자분들께 그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나서 또 저희들의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순덕 씨, 김순덕 어머님과 처음에 함께하자. 처음에는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어머님들이 커피공방에서 함께 모여서 수업 듣고 그래서 우리 연출가 선생님이 오셔서 연극을 한번 해보고 싶다, 설득을 해서 했는데 김순덕 씨도 처음부터 같이 하셨나요? 그때 그 모임은 희생된 아이들의 어머님들의 모임이었는데 어떻게 김순덕 씨는 참여하시게 된 거죠?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저희는 이제는 누구 어머님 이렇게 안 하고 그냥 언니라고 하는데 그 애진 어머님은 생존 학생 어머님이기 때문에 그 저희처럼 아이 잃은 엄마들하고 생존 학생 부모님들하고 이렇게 알 수 없이 이렇게 벽이 있었어요. 그게 잘못된 건 아니었는데 저희는 너무 부러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분들은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아이들이 살아오는 건 당연한 건데 저희 앞에 나선다는 게 왠지 미안했었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그분들은 같이 진실규명하는 데 함께하고 싶은데 그 본인 존재 자체가 저희들한테 상처가 될까 봐 머뭇머뭇 조심하고 주변에서만 있다가 같은 지금 연극단원인 동수 어머님께서 이끌어주셨죠. 그래서 들어와서 처음에는 연기를 하려고 온 게 아니라 그냥 주변에서 저희 연극할 때 도와주려는 스태프로. 어떻게든 같이 하고 싶고 같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왔었는데 스태프로 왔다가 이제 한 역할을 작은 거 맡으면서 지금 같이 하게 됐어요.

▷ 주영진/앵커: 이제는 노란리본이라는 극단의 한 구성원으로 어머님들과 함께하시고. 그것이 바로 또 노란리본 극단이 세상에게 말하고 싶은 우리 어머님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죠? 선생님도 그런 느낌 가지셨을 것 같아요.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그렇죠. 방금 전에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그 내용이 아주 정확한 이야기고요. 어쨌건 함께 손잡고 같이 같은 방향을 향해서 걸어가는 것이 우리가 하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앞으로 1년 동안은 이 장기자랑이라는 작품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공연을 하실 거고요. 노란리본 극단 활동은 앞으로도 쭉 계속 되는 겁니까?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지금은, 네. 앞으로 쭉 될 것 같고요. 우리 천재 연출가님이 그 천재성이 끝나지 않을 때까지는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천재 연출가님, 어떻게 약속하시겠습니까?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네. 어머님들께서 그렇지 않아도 10년, 20년 함께하자고. 그래서 저는 이 극단 노란리본이 제 운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머님들과 끝까지 어머님들께서 그만하자고 하기 전까지는 그만하자고 해도 제가 끝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제 다섯 번째 그날이 돌아왔는데 제가 이 질문을 드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이제 좀 그만하자라고 하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또 실제로 다니시면서 그런 분들을 만나셨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어머님이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한다면 좀 이 기회를 빌려서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보통 지겹다는 말도 같이 하세요. 그런데 모든 부모님들이 그렇겠지만 부모한테 자식은 지겨울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내 살점보다 소중한 아이가 수학여행 일정으로 떠났는데 아무 이유도 모르게 하루아침에 그냥 사라져버렸잖아요. 그런데 어떤 부모가 내 아이가 어떻게 갔는지,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어느 부모가 그냥 모른 채 살아가겠어요. 그거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분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정말 저는, 저희는 부모이기 때문에 절대 포기를 못하거든요. 다시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아이들은 절대 살아나오지 못해요. 그런데 이렇게 저희가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것은 물론 너무 억울하고 가엽고 그래서 진실을 밝히고도 싶지만 지금 살아가는 아이부터 시작해서 젊은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서 살게 하려면 지금 참사가 반복되지 않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 저희가 멈춘다면 정말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겠지만 참사는 또 반복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서라도 저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고요. 진실을 꼭 밝힐 거고 정말 지겹다는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고 이제 겨우 5년이에요.

▷ 주영진/앵커: 어머님 말씀 저도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연극하시기로 마음먹으셨던 그 마음. 혼자 있으면 약에 기댈 수도 있고 술에 기댈 수도 있고 그런데 슬픔을 이기지 못해서, 함께라면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극복할 수 있다. 그 마음을 또 어머님도 오래오래 간직하고 늘 힘드실 때면 그 마음 기억하시면서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정말 어려운 발걸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장기자랑 연극 꼭 한번 보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유신/고 정예진 양 어머니: 고맙습니다.

▶ 김태현/극단 노란리본 상임연출: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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