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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징하게 해처먹는다" 막말 후폭풍…민주당 '제명' 요구

차명진 "징하게 해처먹는다" 막말 후폭풍…민주당 '제명' 요구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올린 비난 글이 16일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성 글을 썼습니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차 전 의원은 누리꾼의 비난이 쏟아지자 글을 삭제했지만 그의 이름은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차 전 의원은 한국당 경기도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차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범여권에서는 그가 '소시오패스'가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정계 은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Pick] 차명진 전 의원, 세월호 유족에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차 전 의원의 발언을 "세월호가 지겹다니요. 저는 당신들이 징글징글 합니다. 창피한 줄 아십시오"라고 비판한 가수 이승환씨의 인스타그램 글을 소개하고는 "우리의 생각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고 밝힌 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습니다.

같은 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 발언를 다룬 기사를 게시하고 "진짜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에서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처럼 몰상식한 폭언을 쏟아낼 수 있는가"라며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 전 의원은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정계 은퇴 선언을 하라"며 "황교안 대표도 당 내부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차 전 의원을 제명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차 전 의원은 그 따위 참혹한 막말을 내뱉고도 대명천지를 무사히 거닐 수 있는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임에 항상 감사하기 바란다"며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차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순간적 격분을 못 참았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했습니다.

또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 (페이스북의 줄임말)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이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으면서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의 참패를 두고 "세월호처럼 완전히 침몰했다"고 표현해 비판받은 바 있습니다.

같은 당 안상수 의원도 이날 정 의원 글에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들이죠"라는 댓글을 달며 그를 거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는 말을 했을 것이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은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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