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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기사'에 차마 담지 못한 말…강경윤 기자의 고백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을 보도했죠. SBS funE에서 연예 기자로 활동 중인 강경윤 기자에게서 차마 보도하지 못했던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저희가 선생님 업적을 모아봤어요.

[강경윤/SBS funE 연예 기자 : 일단 제 기자 인생에서 제일 큰 단독은 아마도 첫 번째였던 것 같고요. 빅뱅 승리 씨가 해외투자자 상대로 성 접대 의혹 제기한 것과 그리고 남성 가수들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다는 것, 제가 가장 힘들었던 취재는 세 번째 강용석 씨와 파워블로거 A 씨 민형사상 소송을 굉장히 많이 당했거든요.

조금 안타까운 부분은 버닝썬 사태 터지자마자 정말 열심히 취재했다고 자부하거든요. 멤버들을 다 개개인별로 취재를 해서 경찰 유착 부분에 대한, 음주운전에 대한 어떤 무마 부분 이런 거에 대해서도 다 취재를 끝내놓고 그리고서 이걸 보도했던 거였는데 단톡방 사건이 워낙 파급력이 큰 사건이다 보니까 '네 단톡방 보도 때문에 연예인 이슈로 중요한 문제들이 묻혔다' 이렇게 평가할 때는 사실 되게 안타깝기도 하고 죄송한 부분도 있고 그랬죠.]

Q. 댓글 보니까 선생님 신변 걱정하는 이야기 엄청 많아요.

[강경윤/SBS funE 연예 기자 : 사실 신변에 대한 걱정은 크게 안 해요. 크게 안 하는데 이 취재를 하다가 어렵게 임신이 됐거든요. 그것도 예상치 못하게 됐었어요. 근데 또 이런 사건이 좀 있으니까 쉴 수가 없었거든요. 오히려 잠을 쪼개면서 해야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어려운 건 있었죠.

제가 정말 기사에는 못 썼지만 되게 슬펐던 거는 단톡방 멤버들이 한 여성을 지목하면서 '그 여성이 성적으로 문란하다.' 이렇게 비난하고 성희롱을 하면서 '위안부급이다.' 이런 표현을 쓰거든요.

저는 거기서 너무 충격을 받고 막 3일 동안 잠을 못 잤어요. 너무 분노가 치밀어서 정말 사람들이 역사관도 제대로 잡혀야 되고 이런 왜곡된 성 의식이나 우리의 부패한 공권력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쓴 기사 중에서 대부분은 연예인에 피해를 입은 일반인들이에요. 근데 최근에 피해자들이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고 힘을 많이 줬어요. 그래서 그게 이 일을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억울한 사람들이 없어질 때까지 얘기를 들어줘야겠다. 그런 생각했던 것 같아요.]

▶ 버닝썬 단톡방 기사에 차마 못 담은 말…강경윤 기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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