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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검찰 "VW 배출가스 조작 의혹 관련 빈터코른 전 CEO 기소"

독일 검찰은 15일 폴크스바겐(VW)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 마르틴 빈터코른 전 VW 최고경영자(CEO)를 다른 4명의 임원과 함께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DPA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일 중북부 도시 브라운슈바이크 지방 검찰은 이날 이메일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빈터코른 전 CEO와 함께 기소된 4명의 임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VW는 지난 2015년 미국의 배출가스 테스트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하기 위해 차량에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이 적발돼 지금까지 290억 유로(37조7천억 원 상당)의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빈터코른 전 CEO는 당시 CEO로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않았다며 사기와 배임, 경쟁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빈터코른은 유럽과 미국의 당국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VW 디젤 차량에 불법적인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에 대해 알리지 않았고, 그런 소프트웨어를 계속 설치하는 것을 막지도 않았다며 검찰은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검찰은 그 결과 빈터코른 전 CEO가 VW에 독일과 미국에서 더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빈터코른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10년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번에 기소된 5명 이외에 VW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36명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으며 언제 이를 마무리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검찰의 이 같은 기소내용에 대해 VW는 당사자가 아니라며 언급을 거부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검찰은 약 1년 전에 빈터코른 전 CEO에 대해 VW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을 은폐하기 위해 공모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빈터코른 전 CEO에 대해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빈터코른 전 CEO는 지난 2015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VW 디젤 차량에 배출가스 시험을 할 때를 감지해 배출량을 줄이도록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고 공개한 뒤 논란이 확산하자 사임했습니다.

그러나 빈터코른은 사임 당시 자신이 아무런 불법 행위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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