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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대사관서 스케이트보드…상의만 차려입고 TV 인터뷰

어산지, 대사관서 스케이트보드…상의만 차려입고 TV 인터뷰
▲ 어산지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안에서 스케이트보드 타는 장면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대사관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상의만 입고 TV 인터뷰를 하는 등 괴상한 행동을 했다고 전직 보안요원들이 털어놨습니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어산지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2012년 6월부터 어산지를 감시한 보안요원 10여 명을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안요원들은 스페인 카디스의 사설 보안업체 소속이며, 2012년 당시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국가정보부 예산을 활용해 어산지를 보호하는 동시에 감시하도록 고용했습니다.

엘 파이스는 어산지가 대사관 안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복도에서 공을 차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어산지가 방안에서 스케이트보드 타는 법을 연습하는 동영상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어산지는 밖으로 못 나가는 대신 수백 명의 방문객을 대사관에서 만났습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배우 존 쿠삭,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아내인 오노 요코와 아들 션 레넌 등이 대사관으로 음식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아울러 보안요원들은 어산지가 화장실을 사용한 뒤 더럽게 내버려 두는 일이 종종 있었고, 환풍기도 없는 작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등 뒤치다꺼리할 일이 많아 대사관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2016년 어산지가 사용하는 화장실 변기가 고장 나자, 도청장치 설치를 우려한 보안업체가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수리공을 나흘간 5백만 원 넘게 주고 데려온 일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엘 파이스는 어산지가 대사관에 갇혀 지내면서 정신적으로 괴로워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발을 끌기 시작했고 시력에도 문제가 생겨 초점을 맞추지 못해 의사가 먼 곳을 바라보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 보호·감시에 500만 달러(54억 원)를 썼다고 추정했습니다.

(연합뉴스/사진='엘 파이스'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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