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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법 이민자 피난처 도시 이송" 검토…美 정가 논란

트럼프 "불법 이민자 피난처 도시 이송" 검토…美 정가 논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들을 이른바 '피난처 도시'로 실어나르겠다는 방안을 꺼내 든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등을 통해 이 문제의 쟁점화를 시도하면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반이민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으나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피난처 도시란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맞서 불법 이민자들을 이민세관 단속국 등 연방기관의 구금·추방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불법 체류자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 곳을 가리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주로 민주당 '강세 지역'들이 포함돼 있어서, 민주당 등 반 트럼프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건설에 반대해온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보복' 차원에서 이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올린 트위터에서 "미국은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들로 이송할 법적 권한을 확실히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에 따라 우리는 그들이 최상 수준으로 돌봐지길 바란다"며 "특히 형편없는 운영과 높은 세금으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에 의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이민법을 빨리 개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피난처 도시들이 불법 이민자들을 돌보기 위해 당장 '행동'해야 한다"면서 불법 이민자들에 갱단 조직원과 마약 거래상, 인신매매단 등 모든 형태와 규모, 종류의 범죄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 등에 출연,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로 옮기는 방안이 운송 문제 등의 차원에서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으나 대통령이 원하고 있는 만큼 백악관 차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방안은 그러나 이미 백악관의 제안으로 국토안전부 등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두 차례나 검토된 뒤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버려진 아이디어'라고 AP통신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벤 카딘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이는 정치적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정치적 체스 게임의 '졸'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해결책에는 관심이 없고 2020년 대선을 위한 정치적 이슈를 지켜내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인 베니 톰프슨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문제에 대해 지난 2년간 만들어온 대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됐습니다.

릭 스콧 상원의원은 "이민자를 해당 지역에 이송하는 게 합법적인지 불법적인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사람을 열 받게 만들어서 그것과 관련해 떠들게 하려고 한 소리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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