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잿더미 된 상가, 지원금 받아도 빚더미…소상공인들 '막막'

<앵커>

얼마 전 일어난 강원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걱정인데요, 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도 운영하던 식당이나 가게가 불에 타버려서 앞으로의 생계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G1 최경식 기자가 피해 상인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그을리고 찌그러진 건물 잔해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식당과 주택으로 사용되던 2층 건물이 불에 타 폭삭 주저앉은 겁니다.

18년째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송병국 씨. 뭐라도 성한 게 없나 주위를 둘러보지만 1년 치 손님들에게 대접할 콩과 배추김치마저 깡그리 타 버렸습니다.

모두 9억 6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는데 지원받는 돈은 1,300만 원이 전부입니다.

[송병국/산불 피해 상인 : 도저히 우리 힘으로는 지금 할 수가 없어요. 헤쳐나가질 못해요. 도움 없이는….]

2층짜리 막국숫집 건물도 이번 산불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장사를 새로 시작한 지 8일 만에 변을 당한 겁니다.

대출금 3억 원을 투자해 넉 달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개업했는데 더 큰 빚더미에 오를 처지에 놓였습니다.

[배민철/산불 피해 상인 : 이게 뭐 (복구하려면) 얼마의 금액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 부분은 차차 여력이 되는대로 밖에 할 수 없지 않을까.]

이번 동해안 산불로 속초와 고성 등 4개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 169곳에서 585억 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강원도에 신고했습니다.

정부는 피해 중소기업에 업체당 최대 10억 원의 저리 자금을, 소상공인에게는 최대 2억 원의 긴급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자칫 빚 부담만 더 가중시킬 수 있어, 보다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