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문화 학교에 도입…일제 잔재 그대로 베낀 박정희 정부

SBS 뉴스

작성 2019.04.15 05:43 수정 2019.04.15 05: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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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위계 사회'가 일제강점기 때 견고해진 것이 드러났다.

14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왜, 반말하세요?' 편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서열 문화를 조명했다.

한 여고의 방송반 지도교사인 이윤승 씨는 학생들과 서로 반말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방송반 학생들은 선생님인 윤승 씨에게 "이윤승. 사진 찍어줘"라며 스스럼없이 반말을 했다.

이윤승 씨는 "처음 학교에 와서 아이들과 상담을 하는데 벽이 느껴졌다. 아직 더 소통하고 싶은데 어떡하지? 내가 어떻게 권위를 내려놓아야 하지? 고민하다가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반은 동아리 자체 내에 엄격한 규율이 있는 동아리로 유명했다. 그러나 이윤승 씨가 담당 하게 되면서 그 위계질서는 사라졌다.

이윤승 씨는 "내가 제일 좋을 때는 학생들이 '나 이거 하기 싫어'라고 말할 때다. 자기 생각을 억지로 참지 않고 말할 때가 제일 좋다"며 "말은 시작인 거고 목표는 결국 관계인 것이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 'B급 며느리'의 김진영 씨는 시동생에게 이름 '호원'을 부르고 있다. 김진영 씨는 "결혼하기 전에는 편하게 이름을 불렀는데 결혼하고 나서 '호원아'라고 하니까 난리가 났다. 제 자매들을 남편이 어떻게 부르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터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영 씨는 "호칭 문제가 불거지면서 실제로 저랑 호원이와의 관계가 서먹해졌다. 그 호칭으로 인해 관계가 어그러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언어학 교수는 "존·비어에서 가장 중요한 권력은 나이이다. 그 부분이 늘상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말을 거기에 맞춰서 써야만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조은영 임상심리학자 역시 키즈카페의 어린 아이들을 보며 "호칭이 정해지면 그 서열이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나이는 묻지만 끝까지 이름은 묻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상명하복 문화. 이는 일제강점기 시대 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시스템을 교실 내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오성철 교수는 "식민시기의 유산 탓으로만 돌리면 절반만 이해하는 것이다. 국민교육헌장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 학교 교육이 재편된다. 그때 일제시대 때의 관행과 규율들이 강력하게 전면적으로 부활했다"고 평가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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