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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 강대강 대치…제2의 GM 사태 되나 '우려'

<앵커>

부산에 르노삼성 자동차 공장, 지역 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곳입니다. 부산 수출에 30%를 차지하고 그만큼 협력업체까지 일자리도 많이 걸려있습니다. 그런데 노사 갈등이 심해지면서 르노 본사가 주문을 줄이려고 해서 지금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닛산 로그를 주력 상품으로 내수와 수출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노사 협상 합의에 실패해 주 2회 부분파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임금 인상은 양보하겠다며 대신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작업의 전환 배치 때 그리고 노동강도 완화를 위해 신규 외주 인력을 뽑을 때 노조와 협의가 아닌 합의를 통해 실시하라는 겁니다.

[주재정/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 : 배치전환 그리고 노동강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완화하기 위해서 '협의'라는 문구를 '합의'로 바꿔 달라는 얘기죠.]

하지만 사측은 경영권 침해라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류창우/르노삼성 제조부본부장 : 작업전환 배치는 인사경영권에 해당하고 르노 그룹 공장 중에 '합의'로 하는 공장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내수와 수출부진 그리고 부분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공장 가동률은 75%까지 떨어졌고 1만 3천여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생산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닛산그룹에서는 주력품종인 닛산 로그 생산량을 10만 대에서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여기에 올 9월이면 로그의 생산을 끝내기로 결정해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운 10만 대가 줄어들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 1천8백 명의 생산직 근로자의 절반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부산에서 생산할 예정이던 수출용 신차 8만 대도 스페인 공장으로 돌리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협력사의 불안과 고통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일감이 줄어든 1차 협력회사들은 휴무를 반복하기 일쑤입니다.

[협력회사 관계자 : 르노삼성에서 일을 안 하니까(부분파업) 우리도 놀지요.]

2차, 3차 협력사들은 생존 위협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협력회사 관계자 : 10대 중에 7대 정도 돌아가다가 최근에는 2대에서 3대 정도 돌아가니까 가동률이 30% 미만이지요.]

제2의 GM 공장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현장에서는 노사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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