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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람 잡는 '소 숭배'…총선 시즌 극우 힌두주의 기승

총선 시즌을 맞은 인도에서 극우 힌두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 숭배' 문제와 관련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도 동부 자르칸드 주에서 죽은 소의 가죽을 벗기던 사람들이 힌두교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끝에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현지 기독교 공동체 소속 남자들이 쇠파이프와 막대로 무장한 힌두교도 남성들로부터 공격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이들이 '암소 자경단' 소속인지는 파악되지 않는다"며 "이들 가운데 2명은 체포했고 5명은 달아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암소를 어머니처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는 '소 도살'과 관련한 극우 힌두교도의 폭력 행위가 자주 발생합니다.

'암소 자경단' 등 힌두 극우주의자들은 소 도살을 막는다는 이유로, 소를 운반하거나 가공하는 이를 공격하곤 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특히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하면서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소 숭배와 관련한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은 44명이나 됩니다.

이런 와중에 아미트 샤 인도국민당(BJP) 총재는 인도 내 소수집단인 무슬림을 공격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샤 총재는 지난 11일 동부 웨스트벵골 주 유세에서 "불법 무슬림 이민자들은 흰개미 같은 집단"이라며 "우리 당은 이들을 하나씩 골라내 벵골만에 던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야당은 샤 총재가 여러 종교를 포용하는 인도의 국가 정체성을 공격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인도 총선은 지난 11일 막을 올렸으며 다음 달 19일까지 6주 가까이 진행된 뒤 같은 달 23일 개표가 이뤄집니다.

집권당은 노골적으로 종교 분열을 조장하며 인구의 80%에 달하는 힌두교도를 상대로 '득표 몰이'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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