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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문 열고 무용지물 된 '4대강 어도'…물고기 폐사까지

<앵커>

4대강 보에는 물이 못 흐르게 막을 때도 물고기는 오갈 수 있게 물고기길, 어도라는 걸 설치를 해놨습니다. 그런데 보 문을 열면서 이 어도에 들어온 물고기들이 죽는 경우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문을 완전히 열은 금강 공주보입니다.

지난해 10월 1일 완전 개방 뒤 7개월째 보 아래위 경계가 사라져 물이 평평하게 흘러갑니다.

수위가 4미터가량 낮아지면서 어도는 물이 끊겨 바짝 말랐습니다.

세종보도 지난해 1월부터 수문을 완전히 열어 수위가 3.5미터가량 낮아지자 어도는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4대강 보의 어도는 관리 수위 바로 아래에 설치돼 있어 수문을 거의 닫아 뒀을 경우만 물이 흘러갑니다.

[정민걸/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 수문을 열면 어도로 물이 못 흐르게 돼 있거든요, 어도가 아니라 희한한 걸 만들어 놓은 겁니다.]

수문을 부분 개방한 낙동강 창녕함안 등 5개 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콘크리트 칸막이로 된 공주보 어도 일부 구간에서는 물고기 폐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4마리의 붕어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변온동물인 물고기가 좁은 곳에 갇혀 있다가 수온 변화로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 어도는 진흙이 가득 쌓여 있어서 물고기가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조차 없기 때문에 사실상 어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 개방으로 쓸모없어진 어도는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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