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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시민단체들 "日 역사 교과서는 한국의 아픔 축소"

"일본은 마치 자신이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한 것처럼 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일본에 필요한 일이었을 뿐이지 않나요."

시민단체인 한국 환경재단과 일본의 피스보트(Peace Boat)가 양국 국민 550명씩을 초대해 한일 역사 교과서 비교 모임을 열었습니다.

'피스&그린보트'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는 한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정이 세워졌던 중국 상하이와 원폭 투하지역인 일본 나가사키, 그리고 역사적 비극을 겪은 한국 제주도를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으로 이뤄졌습니다.

중국 상하이 방문을 마치고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는 크루즈 선박 안에선 양국 역사 교과서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모임을 주최한 일본 영화감독 야마다 에이지 씨는 "한국과 일본 시민은 서로 다른 교과서로 배우기 때문에 역사 인식이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마다 씨는 "일본에서는 3·1운동 등 식민지 국가의 저항 운동을 가볍게 다룬 교과서를 많이들 채택해 가르친다"며 "일본 교과서들은 근대사 부분을 아주 짧게 다룬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어 "일본이 마치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한 것처럼 기술하는데 사실은 일본이 필요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일본은 이런 사실을 미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백발의 일본인 참가자는 "사실은 사실로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며 "일본이 전쟁 이후로 많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일부가 정치 권력을 잡아서 이렇게 엉망이 됐다. 이대로 간다면 계속 오해하고, 서로 인식의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해 다른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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