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브루나이, 동성애 투석사형법 시행…"처벌보다 예방 목적"

동성애자와 간통죄를 저지른 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는 등 가혹한 처벌이 담긴 새 형법을 시행한 브루나이가 "처벌보다는 예방 목적이 크다"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항변했습니다.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은 최근 유엔(UN)에 보낸 서신에서 "(새 형법의) 목적은 처벌보다는 교육과 억제, 재활, 양육에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유소프 장관은 이어 "불륜과 남색 행위를 법률로 금지한 것은 가통(家統)의 존엄성과 무슬림 개인, 특히 여성의 결혼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새 형법이 비(非)무슬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인 브루나이는 지난 3일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고 동성애자나 간통죄를 저지른 이는 투석 사형에 처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샤리아(이슬람 관습법) 형법을 시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어디에 사는 누구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관련한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해당 법의 승인은 명시된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를 비롯한 저명인사들도 브루나이 왕가 소유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과 대조적으로 브루나이 국내에서는 무슬림과 비무슬림을 막론하고 샤리아 형법 시행에 대한 반발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종교지도자를 겸하는 국왕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