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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현장서 '세입자 퇴거' 충돌…13명 부상·11명 체포

<앵커>

서울 강남의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현장에서 큰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법원은 법에 따라 상가 세입자에게 나가라고 하고, 세입자는 살 길이 막막하다며 버티다가 결국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오물이 담긴 유리병이 날아다니고, 초록색 조끼를 입은 남성들이 상가 세입자들을 끌어냅니다.

입구를 막느라 안간힘을 쓰지만, 양다리가 들린 채 옮겨지고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법원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종합상가의 명도 집행을 실시했습니다.

지난달 두 차례 시도했지만 일부 세입자들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중단됐고, 어제(12일) 세 번째로 나선 겁니다.

40여 명의 집행 인력이 강제 철거에 나섰고,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등 150여 명이 막아섰습니다.

경찰 병력 9개 중대가 투입됐지만 충돌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13명이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오물을 뿌리고 몸싸움을 한 혐의로 세입자 11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재건축 사업은 3년 전 인가를 받았지만 상가 세입자들은 임대상가를 마련해줘야 나갈 수 있다며 버텨 왔습니다.

[상가 세입자 : 우린 생존권이 달려 있잖아요. 장사하는 사람이 장사를 못하고 그냥 나가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법원은 어제 오후 5시쯤 명도집행 일시 중단을 선언했고, 밤 9시 50분쯤에는 상가 안에 있던 세입자 35명도 농성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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