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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사랑니 뽑으러 간 건데"…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환자들

잘못된 의료 행위로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 치과의사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뉴욕 포스트 등 외신들은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치과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픽사베이, 뉴욕 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 사는 케나디 네스터 씨는 얼마 전 사랑니를 뽑기 위해 쇼와나 패터슨 씨의 치과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진료를 받는 도중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마취를 받은 후에도, 전혀 마취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패터슨 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니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마취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가르고 쪼개려 하자, 네스터 씨는 울음이 터졌습니다. 심지어는 과호흡도 왔습니다.

진료를 마친 후 CT 사진을 찍기 위해 응급실을 찾은 네스터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원래 뽑으려 했던 이는 총 사랑니 두 개뿐이었는데, 사진상으로는 총 4개의 이가 뽑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턱뼈도 부러져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점은, 패터슨 씨 치과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고혈압 및 당뇨가 있는 한 남성은 패터슨 씨의 치과를 찾았다 의식을 잃었습니다. 진료 전 수술과 마취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패터슨 씨가 멋대로 수술을 감행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녀는 수술 중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지도, 환자의 혈당 수치를 확인하지도 않았습니다. 쓰러진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석 달 후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2018년 3월에도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패터슨 씨가 환자의 병력을 확인하지 않은 채 수술을 진행해, 또 환자를 위험에 빠트린 겁니다. 해당 환자의 의료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신장 및 당뇨 문제가 있어 병원 밖 마취가 금지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패터슨 씨는 필요한 의료기기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얼마 후 환자는 결국 심장마비가 왔고, 지난 1일 숨졌습니다. 

패터슨 씨 치과에서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오자 이번 달 초, 노스캐롤라이나주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 면허시험 주관기관은 그녀의 마취 면허증에 긴급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지난 1월 11일에는, 패터슨 씨의 의사 면허도 박탈했습니다.

기관은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패터슨 씨가 진료 과정에서 투여한 과도한 양의 진정제가 환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패터슨 씨는 현재 수술 전 환자들의 병력을 미리 확인하지 않은 혐의와 직원들에게 의료 기록 조작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픽사베이, 뉴욕 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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