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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매트' 암암리 재활용…감염 위험에 노출된 환자들

<앵커>

같은 자세로 계속 누워있는 환자들에게 생길 수 있는 욕창을 막기 위해서 병원 침대에는 매트를 깔아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부 병원에서 다른 환자가 쓰던 오염된 매트를 아무런 방역 처리 없이 암암리에 다시 쓰고 있었습니다.

CJB 진기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주의 한 병원 지하 사무실에 박스가 쌓여 있습니다.

열어보니 입원환자들이 사용하다 버리고 간 욕창 방지 매트입니다.

곳곳에 각종 배설물과 찌든 오염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병원 간병인들이 환자들이 쓰던 매트를 돈을 받고 다른 환자들에게 빌려주기 위해 모아둔 것입니다.

[간병인 : 다른 환자가 쓰고 깨끗이 닦는다고 해도 그게 깨끗이 안 돼요. 암 환자 병실도 갔다가 균실도 갔다가···]

하지만 환자들은 이 같은 매트의 오염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빌려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간병인 : 환자가 침대에 오기 전에 싹 깔고 시트를 덮어 놔요. 그러니까 보호자가 볼일도 없는 거죠.]

다양한 질병을 앓은 환자들과 접촉한 매트가 세척이나 소독도 없이 돌고 도는 동안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감염내과 전문의 : (감염)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는 있고요. 옴 같은 것이라든지 접촉에 의해서 전파되는 질환들도 많이 있거든요. 소독이 안 돼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전염이 될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병원 측은 관리 책임이 없다고 발을 뺍니다.

[병원 관계자 : 세척은 따로 안 할 걸요, 아마…깔아놓고 퇴원할 때까지 계속 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보건 당국도 환자용 매트가 의료법상 관리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긋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매트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까지는 별도로 규정이 되어 있지는 않거든요. 해당 의료기관에서 상황에 따라서 판단을 해야 하지 않나···]

병원과 관계 당국이 외면하는 사이 오염된 매트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추가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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