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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투척에 몸싸움까지…전쟁터 방불케 한 '재건축 충돌'

10명 다치고 11명 경찰 연행

<앵커>

오늘(12일) 서울 강남 재건축 현장에서는 큰 충돌이 있었습니다. 상가 세입자들을 강제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10명 넘게 다치고 11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그 현장을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물이 담긴 유리병이 날아다니고, 초록색 조끼를 입은 남성들이 상가 세입자들을 끌어냅니다.

입구를 막느라 안간힘을 쓰지만 양다리가 들린 채 옮겨지고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법원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종합상가의 명도집행을 실시했습니다.

지난달 2차례 시도했지만 일부 세입자들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중단됐고 오늘 3번째 나선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상가 안쪽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깨진 유리조각과 악취 때문에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40여 명의 집행 인력이 강제 철거에 나섰고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등 150여 명이 막아섰습니다.

경찰 병력 9개 중대가 투입됐지만 물리적 충돌을 막을 수 없었고, 이 과정에서 13명이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2명은 현장 치료를 받았습니다.

오물을 뿌리고 몸싸움을 한 혐의로 세입자 11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재건축 사업은 3년 전 인가를 받았지만 상가 세입자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임대상가를 마련해줘야 나갈 수 있다며 버텨 왔습니다.

[상가 세입자 : 우린 생존권이 달려 있잖아요. 장사하는 사람이 장사를 못하고 그냥 나가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법원은 오후 5시쯤 명도집행의 일시 중단을 선언했고, 상가 세입자들은 건물 입구를 봉쇄하고 법원 측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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