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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집권 바시르 수단 대통령,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습니다. 그러나 수단 시위대가 또 다른 군부 통치에 반발하고 있어서 정국이 쉽게 안정될지 불투명합니다.

수단 부통령이자 국방장관인 아와드 이븐 아우프는 국영TV로 발표한 성명에서 정권을 전복했다고 선언하며, 바시르 대통령을 안전한 곳에서 구금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븐 아우프 장관은 이어 군사위원회가 앞으로 2년간 국가를 통치하고 과도기 말에 공정한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헌법의 효력을 정지한다고도 발표했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시르와 많은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이 가택연금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군부 쿠데타 과정에서 정확한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민간정부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시위 단체들의 연합체는 국방장관의 발표가 나온 뒤 성명을 내고 정권이 같은 얼굴들을 떠올리게 하는 군사 쿠데타를 했다며 군부 성명의 모든 내용을 거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군 본부 앞과 모든 지역, 거리에서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단을 30년간 통치한 바시르는 이번 쿠데타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넉 달 만에 쫓겨났습니다.

지난해 12월 19일 정부의 빵 값 인상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한 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확산했습니다.

특히 지난 6일 시위대 수천 명이 국방부 건물 주변에서 농성에 나섰고,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20여 명이 숨졌습니다.

최근 시위를 방관하던 군부가 정권에 등을 돌리면서 바시르는 권력에서 밀려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직업군인 출신인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6월 민선 정부를 무너뜨리고 국가비상령을 선포한 뒤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습니다.

바시르 대통령은 집권 기간 수단을 이슬람 국가로 전환하고 기독교 세력을 소외시켰습니다.

다르푸르 내전은 2003년 다르푸르 지역 자치권을 요구하는, 기독교계를 주축으로 한 반군과 정부 간 무력 충돌에서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30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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