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위키리크스' 어산지, 7년 도피 끝에 영국 경찰에 체포

'위키리크스' 어산지, 7년 도피 끝에 영국 경찰에 체포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7년 간의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의 피신 생활 끝에 현지시간 11일 전격 체포됐습니다.

영국 경찰은 미국의 기밀문건을 대거 폭로한 뒤 도피생활을 해온 어산지를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체포했다고 밝혀 그가 실제로 미국에서 수사를 받게 될지 주목됩니다.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줄리언 어산지를 주영 에콰도르대사관 안에서 체포했습니다.

7년간 은신처를 제공해온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은 어산지와 크고 작은 갈등 끝에 이날 결국 대사관 안으로 영국 경찰관들의 진입을 허용, 어산지의 오랜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어산지는 미군의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2010년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관으로 근무하면서 빼낸 70만건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자신이 만든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폭로했습니다.

이 폭로는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고, 어산지는 미국의 1급 수배 대상이 됐습니다.

이후 어산지는 2011년 영국에 체류하던 중 과거 스웨덴에서 성범죄 2건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영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던 그는 영국 대법원에서 스웨덴 송환 결정이 나자 자신을 결국 미국으로 송환해 처벌하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고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 신청을 했습니다.

스웨덴은 2017년 5월 어산지의 성범죄 혐의 수사를 중단하고 수배도 철회했지만, 어산지는 2012년 영국 법원의 출석 요구를 거부한 것 때문에 계속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영국이 어산지의 신병을 7년 만에 확보한 데에는 어산지에 대한 에콰도르 정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이 결정적 배경이 됐습니다.

에콰도르는 지난해 3월 어산지가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카탈루냐 분리독립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SNS에 의견을 올리며 논란을 일으키자 외부통신을 차단했다가 일부 풀어준 뒤 내정간섭 금지 등 망명 의무사항을 추가한 바 있습니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망명과 관련한 국제규정을 어산지가 반복적으로 위반함에 따라 그에 대한 외교적 보호조치를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위키리크스 측은 이날 어산지의 체포 소식에 에콰도르 정부가 국제법을 어기고 어산지의 정치적 망명을 불법적으로 종료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