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 "정치가가 지진 피해 복구보다 중요"

일본의 올림픽 담당 장관이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부흥보다 정치가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올림픽 담당상은 이날 오후 7시쯤 도쿄도(東京都) 내에서 열린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高橋比奈子) 중의원 의원의 후원모임에서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다카하시 의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복구를 의미하는 '부흥'보다 정치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입니다.

사쿠라다 올림픽 담당상은 발언의 진의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기억에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피해를 본 지역의 부흥보다 정치가를 우선시하는 듯한 이번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은 "바로 경질해야 한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임명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인 자민당에서조차 사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사쿠라다 올림픽 담당상은 오늘 오후 8시 반쯤 총리관저를 방문해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책임을 지고 싶다"며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사표를 수리했다며 "피해지역 분들께 총리로서 사쿠라다 올림픽 담당상의 발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임명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도호쿠(東北)지역의 부흥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쿠라다 올림픽 담당상은 그동안 '망언 제조기'로 비판받았습니다.

지난 2월에는 수영선수 이케에 리카코(池江 璃花子·19)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과 관련해 2020년 도쿄올림픽의 일본팀 성적을 걱정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사이버보안 담당상을 겸직하고 있으면서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컴맹'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과 비서에게 지시해서 해왔기 때문에 내가 직접 컴퓨터를 칠 일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직업적 매춘부였다"고 발언해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았던 문제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