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한 거라서" 남편 탓…여당에서도 나온 한숨

<앵커>

이렇게 의혹이 이어지자 이미선 후보자는 불법적인 주식 거래는 없었고 모든 주식 거래는 남편이 해서 자기는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직 판사가 주식거래를 이렇게 많이 한 것을 두고 여당에서도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부부 재산 42억 6천만 원 가운데 83%인 35억 5천여만 원이 주식인 이미선 재판관 후보자, 이 후보자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배우자였습니다.

[이미선/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 (주식) 종목 선정, 수량 선정은 배우자가 다 (했습니다). 거래 당시에는 제가 전혀 관여를 안 했고 남편이 (했습니다).]

유독 주식이 많은 이유, 배우자가 부동산을 몰라서였습니다.

[이미선/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 제가 확인한 바로는 배우자는 부동산에 대해선 잘 모르고…]

야당 의원들은 주식 투자 자체도 부적절해 보이는데 해명도 계속 남편 탓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주광덕/자유한국당 의원 : 마치 최근 청와대 대변인은 아내가 한 일이다 (라고 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자세는 정말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지 않습니까?]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주식 너무 많지 않아요? (네 좀…) 차라리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러스처럼 주식 투자해서 남편하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아요? 왜 헌법재판관 되려고 하세요?]

이 후보자는 불법적 거래는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법관 출신 야당 위원장이 직접 나서 공개 지적을 하자,

[여상규 한국당 의원/법제사법위원장 : 법관으로 있으면서 주식 거래를 했다는 거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여당의 반발로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지만, 엄호하는 여당 의원들 표정에서도 곤혹스러움이 역력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 근데 왜 이렇게 주식이 많아.]

주식 문제 외에도 인권과 직결되는 난민 문제에 이런 답변을 내놔서,

[이미선/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 제가 그 부분은 좀 진지하게 생각을 못 해봤습니다.]

자격성 시비도 있었습니다.

정의당은 후보자의 문제가 심각하다,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비판 성명을 냈고 한국, 바른미래, 민주평화당은 자진사퇴나 지명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다만,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대통령 몫 지명자라서 국회 동의가 없어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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