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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노동자 악성림프종 또 사망…"근본 대책 마련해야"

반도체 노동자 악성림프종 또 사망…"근본 대책 마련해야"
▲ '삼성 반도체 백혈병' 고 황유미씨 12주기 추모제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서울반도체에서 근무하던 20대 노동자가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지난 8일 숨졌다고 10일 밝혔습니다.

반올림에 따르면 2015년 서울반도체에 입사한 이 모(27) 씨는 2년 만인 2017년 9월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2년 동안의 투병 생활 끝에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반올림은 성명을 내고 "서울반도체는 고인에게 유해물질에 대한 어떠한 교육이나 보호조치도 제공하지 않은 채 2교대로 12시간씩 일을 시켰다"며 "고인은 근무 중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고인을 비롯해 수많은 반도체 노동자들이 여전히 백혈병과 림프종, 뇌종양, 유방암 등 희소질환으로 고통받거나 숨지고 있다"며 "반도체 노동자의 직업병 예방을 위해 유해물질 사용과 노출을 더 엄격히 규제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10월 이 씨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했지만, 회사 측은 지난 1월 이 씨에 대한 산업재해 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공단을 상대로 산재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가족들은 10일 새벽으로 예정돼 있던 고인의 발인을 미루며 회사 측에 소송 취하를 요구했고, 결국 서울반도체 측은 이날 정오께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반올림은 성명을 내고 "어처구니없는 소송은 막았지만 '서울반도체는 안전하다'는 대표이사의 위험한 인식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서울반도체가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하도록 감시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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