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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채' 부동산 부자의 파산…'전세금 어쩌나' 전전반측

<앵커>

갭투자로 아파트 192채를 사들인 임대업자가 빚더미에 주저앉으면서 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투자는커녕 투기였다고 부를 만한데, 세입자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상황입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창원 성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이 아파트 1개 동 거의 전부와 주변 2개 동 일부가 임대사업자 A 씨 소유의 아파트입니다.

창원 성산구에만 156채, 진해구 36채를 더하면 모두 192채나 됩니다.

A 씨는 수년 전부터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거래도 줄자 전세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지난해 6월 법원에 빚 탕감을 받기 위한 '일반회생'을 신청하기에 이르렀고 현재까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사이 전세 계약이 끝났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대다수 세입자는 불안한 심정으로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체 전세보증금은 1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세대당 대개 5천만 원에서 1억 사이의 보증금이 잡혀 있다고 하는데요.

액수에서 느껴지듯 이 보증금이 전 재산인 서민들이 세입자의 대다수입니다.

보증금이 묶이면서 결혼 자금이 모자라 결혼식마저 미룬 예비신랑 세입자도 있고 노후자금인 전세보증금을 잃게 될까 속앓이 하는 어르신 세입자들도 있습니다.

한 신혼부부의 아내는 스트레스로 유산까지 했습니다.

[세입자 : 계약이 이제 끝났으니까 이제 조금만 있으면 보증금 준다는 얘기만 듣고 잠깐 기다렸던 게 회생(사건)이 터지게 되고…]

세입자들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임차인대표회의를 구성해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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