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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몰래 펴도 안 걸려"… 美 청소년 유행 'USB 담배' 국내 진출 '논란'

미국 전자담배 1위 '쥴(JUUL)'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청소년 흡연율이 증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9일) 기획재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쥴랩스코리아의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오는 6월 판매를 목표로 국내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쥴은 USB 모양의 디바이스에 '포드'라는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방식으로 과일 향·박하 향 등이 첨가돼 있습니다. 접근성이 높아 2015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지 2년 만에 70%가 넘는 점유율로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라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도 함께 급증하며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쥴은 샤프심 통처럼 작은 데다 USB처럼 생겨 언뜻 보기에 담배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또 일반 궐련 담배나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연기나 냄새가 적어 교사나 학부모 몰래 담배를 피우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또, 쥴의 '달콤한 향'도 청소년들의 니코틴 중독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쥴에 가미된 과일이나 사탕 향이 비흡연 청소년에게 거부감을 줄인다는 겁니다.

이미 미국 10대 사이에서는 쥴을 피운다는 뜻의 '쥴링(JUULing)'이란 유행어가 퍼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쥴의 국내 진출이 임박하면서 한국 정부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최근 10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청소년 흡연율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쥴 같은 가향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을 쉽게 니코틴에 중독시킨다. 얼마나 해로운 물질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중독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나중에 일반 담배를 피우게 될 위험이 훨씬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쥴 출시를 앞두고 청소년 대책을 포함한 종합적인 금연 대책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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