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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안 되는 5G 핸드폰…LTE 전환 때 먹통, 소비자는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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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시작된 지 닷새째입니다. 5G라면 무엇보다 빠른 속도가 핵심인데 예를 들어 HD급 영화를 한 편 내려받을 때 걸리는 시간을 최고속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5G로는 이렇게 1초 만에 다 받아집니다. 하지만 지금 많이 쓰고 있는 4G, LTE는 5G 최고속도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빠르다는 5G에 대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먼저 서울 강남역에서 5G 스마트폰과 LTE 스마트폰의 통신 속도를 비교해봤습니다.

다운로드를 해보니 5G 속도가 조금 빠를 뿐 2배에도 못 미칩니다.

10배, 20배 더 빠르다는 홍보가 무색합니다.

초당 디지털 음원 1곡 또는 고화질의 사진 1장을 더 받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서울 외곽으로 나가봤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재보니 5G 폰 속도는 초당 40메가비트로 5분의 1로 뚝 떨어졌고 LTE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가입자들은 이른바 '먹통' 현상도 호소합니다.

5G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자동으로 LTE로 전환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연결이 끊기기 일쑤라는 겁니다.

[이유건/5G 서비스 이용자 : 중간에 5G 연결이 안 되면 바로 LTE로 전환이 돼야 하는데, 아예 통신 자체를 계속 못 하는 (현상을) 자주 겪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껐다 켜야 하는 상황까지 겪다 보니 차라리 'LTE 우선' 모드를 쓰는 것이 낫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통신 3사와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쳐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개통 초기라서 안정 기간이 필요하다"는 변명에 더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주호/참여연대 민생팀장 : 불완전 판매에 가깝다고 보고 있고요. 5G의 비싼 요금을 물면서도 LTE망을 쓰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이고요.]

KT와 LG 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도 약관에는 단기간 이용량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가, 부랴부랴 삭제하거나 또는 삭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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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를 쓸 수 있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에 이런 표시가 뜨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5G는커녕 LTE도 안 되고 먹통이 된다고 하는데 통신사들은 LTE 처음 나올 때도 그랬다, 좀 지나면 괜찮을 거다 라고 말합니다.

기지국 같은 인프라는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인지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일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미 5G 단말기를 개통한 소비자들입니다.

[박진명/5G 서비스 이용자 : 일단 (5G가) 잡히지가 않아요. 잡혔을 때 뭘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일단 잘 안 잡히니까. 서울 한복판, 종로에서도 잘 안 잡히는데 다른 데 가면 잘 잡힐까….]

통신사들은 주파수의 특성을 우선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5G에 사용하는 주파수는 3.5GHz 또는 28GHz로 4G보다 고주파, 초고주파입니다.

직진성이 강해 속도는 빠르지만, 도달거리가 짧고 중간에 장애물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이성엽 교수/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ICT학과 : 굴절이나 반사 없이 (전파가) 갈 수 있어야 되는데, 이게 이제 중간에 장애물 때문에 걸리는 문제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죠.]

이런 이유 때문에 건물 사이에 있는 골목길에서 잘 안 터지는 겁니다.

따라서 기지국을 LTE보다 촘촘히 설치하고 실내에도 별도 중계기를 달아야 하는데 통신업계 내부에서는 아예 "2년 정도는 돼야 일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6월 5G 주파수 경매를 하면서 이동통신사에 제시한 3.5GHz 기지국 수는 15만 국.

하지만 SK텔레콤은 10% 수준인 1만 5천 국을 설치했고 KT와 LG유플러스 설치율도 각각 11.5%, 7.6%에 불과합니다.

10% 정도의 망 설치율을 가지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시작한 셈입니다.

당장은 기지국 구축이 안 된 지역의 경우 가입자를 받지 않거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요금 등에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정민구)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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